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소설가 고(故) 이외수의 아내 전영자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72세.
전 여사는 지난 7일 오전 10시 강원도 춘천 자택에서 영면했다. 발인은 10일 오전 6시 30분,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유족 측은 8일 “고인은 고통 없이 온화한 모습으로 영면에 드셨다”며 “소녀 같은 감성과 따뜻한 재치로 주변을 밝히던 분이었다”고 전했다.

전 여사는 1976년 춘천에서 다방 DJ로 일하던 이외수 작가를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전 여사는 한때 방송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남편의 삶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지만 “작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것도 나의 천직”이라며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두 사람은 2019년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언했지만, 2020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다시 곁으로 돌아왔다. 이후 2022년 이외수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헌신적으로 병간호를 이어갔고, 남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류근 작가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외수 선생의 부인 전영자 여사께서 이 세상 소풍을 마치셨다”며 “세간에선 기인으로 불렸던 이외수 선생의 내조자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로써 또 한 시대가 문을 닫는다. 싸모님, 우리들의 싸모님”이라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원 양구 출신인 전 여사는 미스 강원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문학계에서 남편의 곁을 지키며 작가 이외수의 예술 세계를 함께 일궈왔다. 생전에는 “사람은 사랑할수록 단단해진다”는 말을 자주 남겼다.
춘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두 아들 이한얼(영화감독), 이진얼(사진작가)과 문단 동료, 지역 예술인, 독자들이 조문 행렬을 이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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