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임창정이 한 곡의 노래에 담긴 위로의 힘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임창정은 26일 밤 10시 20분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 메모리 싱어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 주인공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얼굴을 알린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과 그를 보육원에서 데려와 사랑으로 키운 조모였다.

할머니 손에 자란 임태훈의 이야기는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보육원에 있던 자신을 데려가 헌신적으로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이 진솔하게 전해지면서, ‘언포게터블 듀엣’의 상징 공간인 ‘기억 버스’로 이어지는 감정선도 한층 더 짙어졌다.

임창정은 ‘기억 버스’에서 임태훈과 조모를 직접 만났다. 그는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며 자신을 소개했고, 할머니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 오래된 기억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은 “노래가 가진 힘을 믿어보려고 한다. 할머니의 기억에 담긴 노래들 중 어떤 곡이 할머니를 가장 행복하게 한 곡일까”라며 진심 어린 고민을 털어놓았다. 무대 당일, 자신을 바로 기억하지 못하는 조모에게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줬고, 직접 휠체어를 밀어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이날 임창정이 선보인 곡은 ‘일일일’이었다. 그는 “고단한 세월을 견뎌 온 할머니와 그 곁에서 함께 열심히 살아 준 태훈 님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며 선곡 이유를 밝힌 뒤 무대에 섰다.

무대를 지켜본 임태훈은 “할머니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임창정 씨가 직접 의미 있는 노래를 들려 주셔서 눈물 날 뻔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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