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시간 부족했지만 ‘결집력’이 모든 걸 덮었다
이현중 3점슛 9개
초반 주도 → 중국 추격 → 다시 떨쳐내기
“훈련 기간 짧았는데…” 전희철 감독이 밝힌 승리의 비결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훈련 시간은 짧았지만, 팀은 단단했다. 베이징에서 확인한 결집력이다. ‘만리장성 돌파’다. 3년여 만에 중국을 넘어선 한국 농구 대표팀이다.
전희철 서울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대표팀은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전임 지도자가 없는 상태였고, 코치진 또한 LG 조상현 감독이 임시로 합류하는 등 완비되지 않은 구조였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도 많았다. 유기상(LG), 여준석(시애틀대), 송교창(KCC), 최준용(KCC) 등 기존 대표팀 주축들이 빠진 상태였다. 더구나 준비 시간도 길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 속, 대표팀은 오히려 하나로 모였다. 짧은 시간에 공·수 패턴을 빠르게 공유했고, 각자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했다. 결국 ‘준비가 부족했다’는 불리함보다 결속의 힘이 더 강했던 셈이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나가사키에서 뛰는 그는 이날 3점슛 9개, 33점 14리바운드라는 괴력을 뽐냈다. 1쿼터부터 3점 4방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잡았고, 후반 중국의 견제가 집중됐음에도 결정적 순간마다 외곽포를 꽂았다.
가드진에서는 이정현(소노)이 13점 7어시스트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했고, 안영준(SK)도 13점 6리바운드로 공수 양면에서 기여했다. 센터 라인은 하윤기(kt)·이승현(현대모비스)이 16점을 합작하며 저우치·장전린 등 중국 빅맨진에 맞섰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의 집중력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전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았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공격·수비를 정말 잘 이행했다”며 “4쿼터 턴오버는 아쉬웠고, 2차전에서 보완하겠다”고 평가했다.
이현중은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3점슛 9개는 절대 혼자 넣을 수 없다. 동료들의 스크린, 패스, 패턴 덕분이다. 코치진도 짧은 시간에 좋은 공격 구조를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다음달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