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디펜딩 챔프’ 타이틀에도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한 데 이어 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단 불화 뒷얘기로 떠들썩한 울산HD 구단이 입장문을 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시즌 최종전 직후 베테랑 수비수 정승현이 신 감독 재임 당시 부당한 지도 행위를 언급한 것과 신 감독이 반박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울산 구단은 2일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기대에도 K리그1 최종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돼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구단과 선수단 모두 뼈아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간 두 번의 감독(김판곤·신태용) 교체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뛰어준 선수단과 지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제주SK와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서 0-1로 졌지만 9위 경쟁을 한 수원FC가 같은 날 광주FC에 0-1로 져 ‘강제 잔류’했다. 서포터 ‘처용전사’ 등은 야유를 퍼부었다. 게다가 경기 직후 정승현이 경기력 부진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신 감독 시절 폭언, 폭행을 당했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신 감독은 K리그 대상 시상식장을 찾아 “승현이와 문자도 하고 편하게 지내던 제자다. 한 팀에서 만나다 보니 표현하는 게 과했다”면서 폭력 행위를 한 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장 김영권 등 다른 선수도 신 감독 체제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언급할 뜻을 보였다. 다만 구단의 입장문이 나온 뒤 입을 열겠다고 했다. 구단은 신 감독과 관련한 내용은 두지 않았다. 애초 구단은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주장단과 견해를 주고받아 입장문을 정리,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 직후 선수가 나서 인터뷰하고 신 감독이 해명하는 상황이 돼 어수선해졌다. 울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서로의 견해 차가 큰 것과 더불어 진실공방처럼 벌어지는 건 의미가 없다는 뜻을 양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기 전 주장단, 선참급과 논의해 사과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정리했다. 신 감독도 더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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