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기류는 안정적

강철매직 “장성우 없으면 바보 되는 투수 많아”

KT 꼭 필요한 선수

장성우 잔류→포수 4명→안방 든든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T의 안방을 책임져온 장성우(35)의 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개장한 지 꽤 시간이 지났다. 굵직한 계약들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다. 시장은 깊은 물결을 만들고 있는데, KT 내부 FA인 장성우만큼은 조용하다. 에이전트 없이 혼자 협상 테이블에 앉는 선수라는 점 때문에 늦어지는 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걸림돌이 아니다. 협상은 순조롭고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KT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에이전트 없이 협상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구조가 아니다. 조율 과정이 길뿐이지 큰 변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만났다. 천천히 조율하는 중이다. 장성우 역시 팬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KT 잔류는 시간문제다.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KT 이강철 감독이 시즌 내내 “(장)성우 없으면 바보 되는 투수가 많다”고 강조했을 정도. 경기 운영 능력, 투수 리드, 경험. 어느 항목 하나 빼기 어렵다. 그만큼 안정감이 대단한 베테랑 포수다.

KT가 다시 가을야구를 도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카드다. 장성우를 놓치면 전력의 중심축이 흔들린다. 투수진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협상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더라도, 방향성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장성우가 남게 되면 KT는 1군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수를 무려 네 명 보유하게 된다. 이미 FA 시장에서 한승택을 영입했다. 기존 자원인 강현우와 조대현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포수는 가장 희소성이 높은 포지션으로 꼽힌다. 체력 소모,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포수 뎁스’는 곧 경쟁력이 된다.

KT가 구축하게 될 이 포수 뎁스는 리그 최상급이다. 포수 부족에 허덕이는 여러 구단과 비교하면 전력 안정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 시즌 장기 레이스에서 ‘포수가 많다’는 건 절대적 자산이다. 운영의 여유가 생기고, 로테이션을 통한 체력 관리도 가능하다. 젊은 포수의 성장까지 촉진할 수 있다.

한승택 역시 “(장)성우 형과 강현우, 조대현은 경쟁자가 아니다. 함께 가야 할 동료라고 생각한다. 합을 맞춰야 팀이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다. 특히 성우 형은 워낙 뛰어난 포수다. 같이 잘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쟁이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노린다. 장성우가 남으면 KT ‘포수 왕국’의 틀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