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배우 송일국이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과 김두환을 각각 외증조부와 외조부로 둔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송일국은 “밖에서는 영웅이잖아요. 그런데 밖에서는 잘 모르는 게 진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다”라며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쏟아부어 남은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사연을 전했다.
그는 “홍성에 49칸짜리 대저택에 사셨는데 지금으로 치면 웬만한 중견기업 대표”라며 “하루아침에 재산 다 그냥 처분하고. 집을 그냥 학교 만들고. 가족들은 갑자기 그냥 길에 나앉게 된 거랑 똑같은 상황이 된 거예요. 얼마나 원수 같아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6.25 직전에 찍은 사진이 있다”며 송일국의 모친인 배우 출신 정치인 김을동이 6살 때 김좌진 장군의 친모, 김좌인 장군 부인 오숙근, 김두환의 아내 이재희 등 4대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여자들 보고 있으면 정말 파란만장해요. 남자 잘못 만나서”라며 할머니들의 고충을 공감했다.
그는 “아이러니한 게 그러다 보니까 친일파들은 오히려 그래서 교육을 잘 받고 유학도 보내고 그랬다”며 “그런데 정작 독립운동자 후손들은 공부는 고사하고 먹고살기도 힘들고”라고 독립운동가 후손의 고충을 토로했다. 뒤이어 “우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한테 잘해야 하는 이유가 그래서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또 “결혼하고 장모님이 제 손을 이끌고 국립현충원에 데리고 가셨다”며 “조그만 묘비 앞에서 인사하라고 당신의 아버지라고 6·25 때 전사하신 것”이라는 또 다른 일화를 전했다.
그는 “김좌진 장군님 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름 모를 이런 수많은 병사가 있었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거 잊지 말라고 하시는데 전율이 일었다”며 “우리는 우리 할아버지 같은 영웅들만 생각한다. 그 밑에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은 하지 마라”라는 말을 귀에 못 박히게 듣고 자라왔다“며 “제가 부모가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또 하게 되더라고요. 선은 넘으면 안 되니까”라고 어린 시절 지긋지긋했던 이야기를 부모가 된 자신을 다시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희가 잘못하는 순간. 김좌진 장군. 김두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그리고 엄마는 또 고위공직자니까. 오대가 날아간다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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