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선참 선수들이 감독만 보면 미안하대요.”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베테랑 노경은(42)이 지나가자 이숭용(55) 감독이 남긴 말이다. 그는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 모양새”라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업앤다운이 있는 법”이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SSG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경기는 우천 취소돼 ‘보너스 휴식’을 얻었다. 7연패 수렁에 빠진 만큼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그는 “쉴 시간을 벌었다”며 “페이스도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시 전력을 이탈했던 베테랑들이 하나둘씩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경은이는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최)정이는 30일에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쉴 수 있을 때 더 쉬라고 했는데 나온다더라”며 “그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계속 연습에 매진한다.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사령탑의 얼굴엔 고마움과 미안함이 묻어났다. 그는 “안 풀릴 땐 다른 걸 찾는 것도 방법”이라며 “내가 선수였을 시절엔 타격이 안 되면 아예 수비에 몰두하곤 했다. 펑고도 받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리듬을 되찾으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정반대”라며 “그만 하라고 해도 나중에 보면 안에서 또 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야 괜찮지만 나이가 있는 선참들은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또 멘털적으로도 계속 파고들다 보면 더 깊게 빠질 수 있지 않나.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전날엔 에이스 김광현이 직접 찾아와 선수단 격려에 나섰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2승8패로 이 기간 최하위다. 이 감독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불안해한다”며 “평소 해오던 루틴이 있어서 그런지 잠시를 놓지 못한다. 정규시즌도 장기 레이스인 만큼 결국은 체력이 있어야 버틴다”고 강조했다.

마침 노경은이 지나가며 사령탑을 향해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 이 감독은 “경은이뿐 안이라 정이도 맨날 나만 보면 저런다”며 “그래서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는 것”이라고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한편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최지훈(중견수)-오태곤(1루수)-안성현(3루수)-이지영(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앤서니 베니지아노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