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 82명 중 61명이 ‘젊은 피’
경륜 세대교체 현실화
정종진·임채빈, 여전히 건재
지역별 세력 다툼도 관전 포인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륜 최상위 무대인 특선급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소수 강자들이 장악했던 무대에 젊은 기수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세대교체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순히 선수 구성이 바뀌는 수준이 아니다. 기수별 세력도, 지역별 판도 역시 새롭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현재 특선급 선수 총 82명 가운데 무려 61명이 20기 이후 출신이다. 특선급의 중심축이 사실상 젊은 세대로 이동한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수는 28기다. 현재 특선급에만 11명이 포진해 전체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 경륜훈련원 수석 졸업생 손제용(S1, 수성)과 차석 석혜윤(S1, 수성)을 비롯해 박건이(S2, 창원상남), 원준오(S1, 동서울), 김준철(S2, 청주) 등이 특선급 주축으로 성장하며 ‘28기 시대’를 열고 있다.
과거에는 신인이 특선급에 안착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강한 체력과 적극적인 승부 스타일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물론, 이 같은 흐름이 세대교체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특선급 정상에는 기존 강자들이 버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경륜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쓴 정종진(20기, SS, 김포)이 있다. 20기는 현재 8명이 특선급에서 활약 중이며, 오랜 경험과 검증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27기도 만만치 않다. 특선급 선수 8명을 배출한 27기는 손경수(S2, 수성), 김우겸(S1, 김포), 김옥철(S1, 수성)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임채빈(25기, SS, 수성)을 앞세운 25기와 성낙송(S1, 창원상남), 정하늘(S1, 동서울), 황인혁(대전개인)이 이끄는 21기, 그리고 정해민(S1, 수성), 양승원(SS, 청주)이 포함된 22기까지 중견 세력들도 두터운 전력을 형성하고 있다.

특선급은 젊어지고 있지만, 베테랑들의 생명력도 여전하다. 현재 특선급 최선참은 김영섭(8기, S2, 서울개인)이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특선급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희덕(13기, S2, 김포), 박병하(13기, S3, 창원상남) 역시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며 후배들의 벽 역할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또 다른 변화도 예상된다. 올해 데뷔한 30기 가운데 아직 특선급은 없지만, 수석 윤명호(A1, 진주)와 박제원(A1, 충남개인)은 특선급 승격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가 가세하면 세대교체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기수 경쟁 못지않게 지역별 세력 다툼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양적으로는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김포팀이 특선급 선수 15명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동서울도 12명으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질적 경쟁력에서는 영남권이 만만치 않다. 수성팀은 임채빈, 류재열, 정해민, 김옥철 등 슈퍼특선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창원상남 역시 성낙송, 박진영, 박건이를 앞세워 새로운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은 “현재 경륜계는 젊은 세대의 도전과 기존 강자들의 수성이 맞물리며 가장 역동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28기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정종진과 임채빈을 중심으로 한 기존 강자들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하반기 최대 관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