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대규모 공무원 강제 차출 논란이 불거졌다. 사기업의 상업 공연에 공공 인력이 무상으로 동원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는 ‘BTS 공연에 공무원들 천명이 차출된다 공짜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부산시에서 주관하는 공짜 공연도 아니고, 하이브가 100% 수익을 올리기 위해 진행하는 고가의 상업 콘서트”라며 운을 떼었다.
이어 “주최 측 본공연장 인력 910명 외에 경찰·소방도 아닌 부산시청 일반 공무원이 915명이나 차출되는 게 맞느냐”며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
A씨는 “하이브가 써야 할 안전 요원 용역비를 왜 지방 정부 예산과 공무원 노동력으로 때우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산시청을 향해 ‘하이브 부산지부 인력사무소냐’고 자조 섞인 울분을 토했다.
현직 공무원들의 실효성 있는 항의와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 부산시 공무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기업의 영리 목적 사업에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되어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내부에서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이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왜 국민의 세금과 공무원의 근무 시간을 쪼개어 지원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커뮤니티 내 다른 공무원들 역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배임 행위’, ‘수익자 부담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하이브와 부산시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이번 대규모 인력 동원이 하이브 측의 선제적 협조 요청에 의한 것인지, 혹은 부산시가 자발적으로 차출을 진행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논란이 더욱 거세진 배경에는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BTS 무료 복귀 공연 당시의 학습효과와 이번 콘서트의 높은 티켓 가격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정부는 26만 명의 인파를 예측해 1만 명이 넘는 공무원을 현장 안전 요원으로 동원했으나, 실제 관람객은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과다 차출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이번 부산 공연의 티켓 가격은 최고 26만 4천 원에 달하는 고가의 상업 공연이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으로 국내외에서 1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대중교통 연장 및 공항 입국장 확대 등 대대적인 관광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작 내부 공무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하면서 ‘빛 좋은 개살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은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특히 데뷔 기념일인 13일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