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페이스’ 이정후, 맹타 또 맹타

잘하니까 트레이드설까지 돌아

“이제 괜찮은 매물 됐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누군가 군불을 떼는 것일까. 아니면 구단이 진짜 마음이 있기는 한 걸까. 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8)가 바람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현지에서 나왔다. 트레이드다. 한창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이때다’ 싶은 듯하다.

이정후는 올시즌 극초반은 애를 먹었다. 타율이 2할 초반에 그쳤다. 4월 중순부터 살아났다. 4월말에는 3할 타율도 회복했다. 이후 다시 페이스가 처지기는 했다. 허리 부상으로 5월20일 부상자 명단(IL)에도 한 번 등재됐다.

지난달 30일 복귀했다. 돌아온 이후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멀티히트도 밥 먹듯 생산했다. 부상 전인 5월15일부터 계산해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어느새 내셔널리그(NL) 타율 최상위권까지 올라섰다.

그사이 샌프란시스코를 두고 묘한 기류가 흐른다. 팀 내 고액연봉자를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정후도 포함됐다. 특히 6월 들어 계속 트레이드 매물로 이정후가 언급되고 있다. 뭔가 일이 벌어지기는 할 모양이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약 1715억원)에 계약했다. 올해가 3년차다. 올시즌 연봉을 제외하고도 3년간 6550만달러(약 993억원) 계약이 남은 상태다. 2027시즌 후 옵트아웃을 통해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수 있다.

이게 이정후가 ‘잘해서’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8일(한국시간) “바람의 손자가 현재 폭발력을 유지한다면 바람처럼 사라질 수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찌감치 탈락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카드로 이정후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별명처럼 도루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전체 기록도 좋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연속 경기 안타를 이어가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구단 아이콘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이정후를 원하는 팀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우승을 노리는 팀의 외야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처럼 한다면,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바람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반드시 이정후를 트레이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면 리빌딩으로 갈 것이 아니라면, 팀의 뼈대는 세워둬야 한다. 적어도 현재 샌프란시스코 외야에서 이정후만큼 생산성을 보이는 타자는 없다.

반대로 이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팀 중에 외야가 약한 팀들이 있다. 이들에게 이정후는 괜찮은 매물이다. 샌프란시스코도 대가가 괜찮다면 또 얼마든지 넘길 수 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나서서 ‘이정후 팝니다’를 외칠 일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