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40년 동안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온 아내와 이에 억울함을 호소한 남편의 사연이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방송에는 오랜 기간 외도 의혹으로 갈등을 겪은 부부와 이들의 딸이 출연했다. 딸은 “엄마의 모든 관심이 아빠에 맞춰져 있다. 이동 시간까지 체크한다”며, 엄마의 의부증을 고백했다. 딸들은 과거 탐정까지 동원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 엄마가 아빠에게 이를 말해 조사가 중단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딸들은 아빠가 외도하지 않았을 거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잠결에 다른 여성의 이름을 불렀고, 휴대전화에서 해당 이름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5년 전 남편이 혼자 별장에 갔을 때 홈캠이 15분간 꺼졌고, 이불이 둥글게 쌓여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외도를 의심했다. 차량 뒷좌석의 손자국, 반질반질한 발판, 보험회사 동창을 예쁘다고 한 일, 장례식 날 남편과 동창이 동시에 자리를 비운 일 등도 근거로 들었다. 아내는 동창에게 ‘그날도 우리 신랑하고 모텔 갔지?’라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본인 지인과 바람을 피웠고, 폭행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편은 결혼 후 외도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다. 남편은 “여자와 이야기만 해도 의심한다. 통화 내역도 떼어 보여주고 휴대전화 검사도 다 받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편에 따르면 아내가 의심하는 여성은 마트, 미장원 등 열댓 명에 달하며, 위치 추적, CCTV, 블랙박스 확인도 상시 이뤄진다고 밝혔다. 남편은 싸울 때 벽돌을 들고 쫓아오거나, 끓인 물을 급소에 붓는 등 극단적인 행동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담배를 사러 가도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했고, 3년 전 4번의 이혼소장을 보낸 사실도 언급했다. 남편은 “몇 년이나 더 살겠다고 이혼은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이호선 교수는 이 집안이 부부 지옥이 아닌 세대 지옥이라며, 어머니에게 망상과 의부증이 있다고 진단했다. 남편은 불안 점수가 높고 사회적 민감성이 낮아 아내를 헤아릴 힘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딸은 MMPI 검사에서 우울과 불안이 심각한 수준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이호선 교수는 딸에게 “부모 일에 개입하지 말고 떨어져 지내라”고 조언했다. 남편에게는 아내의 공격성이 커질 경우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아내 마음 속 의심의 집 옆에 사랑의 집이 지어져야 한다”며 남편에게 “질릴 때까지 ‘당신뿐이다’라는 말을 해주라”고 제안했다.

방송 말미,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너를 고생시켜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면 된다”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당신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아내를 안았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