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한남동=정다워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의 새 수장이 된 이호진 총재가 새로운 시대를 선포했다.

이 총재는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에서 V리그 새 수장이 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 흥국생명의 모기업인 태광그룹 회장으로 구단주이기도 한 이 총재는 제9대 총재 자리에 올라 3년간 KOVO를 이끌게 된다.

이 총재는 “총재로서 한국 배구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우리 그룹은 여러 장학 사업을 해왔다.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DNA가 있다. 그게 계기가 됐다. 배구에 기여하고자 마음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라며 “프로 배구는 대표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선수 육성, 저변 확대, 국제 경쟁력 강화 등 미래를 위한 기반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구단과 선수, 지도자, 심판, 미디어 등의 얘기를 듣겠다.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V리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부임 후 V리그를 발전시킬 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총재는 “첫 번째는 재미다.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고 싶다. 그래야 관중도 늘어나고 문화로 발전할 수 있다. 판독 시간을 줄이고, 주말 일정을 정리할지 고민해야 한다”라는 과제를 던졌다.

이어 그는 “둘째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학원 배구가 사라져간다. 선수도 줄어들고 있다. 큰 문제다. 배구가 설 자리가 없다. 학원과 실업, 아마추어와 연계해 육성해야 한다”라면서 “지난해부터 실업과 연계해 대회를 하고 있다. 좋은 출발이다. 2군 리그를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어떻게든 만들어보는 게 내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 키워드로 ‘교류’를 꼽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해외로 많이 나가고 해외 선수도 많이 들어오는 교류가 필요하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로 가서 경기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일본 SV리그 강호 레드로케츠 가와사키로 임대 이적한다. 과거 김연경처럼 큰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이적이다.

오랜 기간 구단주로 재임한 그는 이제 구단주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배구를 대해야 한다.

이 총재는 “구단주는 아무래도 우리 선수만 쳐다보게 된다. 남자 선수들을 잘 모른다. 이제 관심을 갖고 외우려고 한다”라면서 “이제 넓게 봐야 한다. 배구 전체가 어떻게 발전할 건지 보는 입장에 섰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