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불붙은 ‘토종’ 다승왕 경쟁
21년차 류현진 vs 2년차 최민석
누가 이겨도 흥미로운 구도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년 만의 ‘토종 다승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시즌이다. 경쟁 중심에 있는 이들이 흥미를 더한다. 프로 21년차 류현진(39·한화)과 2년차 최민석(20·두산)이다. 베테랑과 신예가 ‘계급장’ 떼고 붙는다. 누가 이겨도 ‘대박’이다.
지난해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였다. 자연스럽게 다승 순위에서도 외인들이 빛났다. 나란히 17승을 올린 코디 폰세(당시 한화)와 라일리 톰슨(NC)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 뒤를 16승의 라이언 와이스(당시 한화), 15승의 아리엘 후라도(삼성)가 이었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폰세와 같이 ‘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투수가 없다. 반대로 국내 투수들은 힘을 내는 상황이다. 물론 이제 겨우 일정 절반을 소화했다. 그래도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2024년 이후 2년 만에 ‘토종 다승왕’을 기대하기 충분한 흐름이다.
7~9승을 올린 선수 12명 중 7명이 국내 선수다. 그 안에서도 관심이 가는 구도가 있다. 바로 류현진과 최민석의 대결 구도다. 최민석은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9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5일 잠실 LG전이 우천취소되면서 ‘일단’ 8승에 멈춰있다.

류현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2006년 처음 프로 무대 데뷔하는 순간부터 빛났다.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해 ‘한국인 빅리거 역사’에 한획을 긋기도 했다. 2024년 KBO리그 복귀했다. 복귀 후 매년 좋아지는 모습이다.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최민석은 지난해 데뷔했다. 데뷔 첫해 3승3패, 평균자책점 4.40을 찍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더 발전했다. 투심을 앞세운 투구로 그 어떤 타자를 만나더라도 주눅 들지 않는다. 전반기를 다승 1위로 마친 데 더해, 평균자책점도 1위(2.33)에 올랐다.

누가 승리하든 ‘재밌는 그림’일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20년 만의 다승왕에 오르는 동시에 ‘최고령 다승왕’ 타이틀을 얻게 된다. 최민석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날리고 ‘2년차 다승왕’에 등극하게 된다.
물론 변수는 많다. ‘불혹’을 앞둔 류현진은 후반기 체력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민석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차출로 9월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 다승왕을 노리는 다른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사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큰 상관은 없다. ‘21년차’와 ‘2년차’의 불꽃 튀는 대결만으로도 이미 야구팬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