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한화 9-6 승리

테일러 QS+고준휘 3점포 등 활약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서 기선제압

고준휘 “감독님 믿음이 큰 힘”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외국인 에이스가 버텼고, 19세 신인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화답했다. NC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첫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NC는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퀄리티스타트(QS)와 고준휘의 결승 3점 홈런,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의 4안타 맹타를 앞세워 9-6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테일러가 있었다. 테일러는 6.1이닝 동안 2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총 108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도 새롭게 작성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투구로 경기 흐름을 NC 쪽으로 끌고 갔다.

승부를 뒤집은 장면은 4회초였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한화 선발 박준영이 사이드암 유형이라는 점을 고려해 권희동과 이우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19세 신인 고준휘를 9번 좌익수로 기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감독의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3회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4회초 1사 1·2루. 고준휘는 박준영의 시속 138㎞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호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NC 쪽으로 넘어갔고, 3-0 리드를 잡은 NC는 5회 박건우의 솔로포까지 더해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테일러도 흔들리지 않았다. 6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타격감이 뜨거운 문현빈을 상대로 스위퍼를 결정구로 선택해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다운 투구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 NC 타선이 다시 폭발했다. 김주원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블레인 크림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9-1까지 달아났다. 블레인은 이날 4안타를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고, 새로운 해결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노시환의 3루타와 허인서의 적시타 등을 앞세워 순식간에 추격을 시작했다. NC는 데뷔전을 치른 홍재문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며 분위기를 내주는 듯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9회에도 한화는 황영묵의 적시 2루타로 9-6까지 따라붙었고, 폭투까지 나오며 2사 3루 역전 가능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무리 임지민이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 후 이 감독은 “선발 테일러가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흐름을 잘 잡아줬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피칭을 이어가며 팀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팽팽한 흐름 속에서 고준휘의 3점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왔고, 박건우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며 “7회 위기를 넘긴 뒤에도 타선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대량 득점을 만든 점이 좋았다. 블레인도 4안타로 공격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일도 잘 준비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결승포의 주인공 고준휘는 감독의 믿음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털어놨다. 고준휘는 “첫 타석 만루 기회에서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더 승부욕이 생겼다”며 “다음 타석을 준비할 때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부담 없이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보다 타석에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