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여성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선다. 혐의를 부인해 온 남경주와 피해를 주장하는 A씨 사이의 진실 공방이 본격화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3단독은 8일 남경주의 피감독자간음 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남경주는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에서 여성 제자 A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경주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도 기소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는 지난 5월 24일 남경주를 피감독자간음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피감독자간음 혐의는 지위나 관계상 힘을 이용해 자신이 보호·감독하는 사람에게 위력을 행사했을 때 적용되는 혐의다.

이번 재판에서는 남경주와 A씨 사이의 관계, 위력 행사 여부, 당시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남경주는 검찰에 형사조정회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피해자 A씨가 합의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조정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첫 공판은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경주 측이 기일 연기를 신청하면서 7월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단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주는 1963년생으로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1세대 배우다. 1985년 뮤지컬 ‘포기와 베스’로 데뷔한 뒤 ‘아가씨와 건달들’, ‘레미제라블’, ‘그리스’, ‘브로드웨이 42번가’, ‘삼총사’, ‘서편제’, ‘썸씽 로튼’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까지도 무대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기 전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뮤지컬 ‘더 쇼! 신라-경주’다.

논란 이후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남경주는 공연예술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으나 사건 이후 직위 해제됐다. 현재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SNS 계정도 삭제한 상태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