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LG가 세계 최고 권위의 머신러닝 학회에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의 산업 적용 사례를 공개하며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소재 개발부터 금융, 데이터 구축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연구 성과를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6)에 참가해 엑사원의 산업 현장 적용 사례와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한국에서 열린 ICML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 3대 AI 학회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최신 AI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국제 행사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행사에서 신소재 발굴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중심으로 AI 기반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했다.

대표 사례는 AI가 발굴한 탈모 관리 신소재 ‘람시딜(Rhamsydil)’이다. LG생활건강과 공동 개발한 람시딜은 42만여 개 후보 물질 가운데 AI가 하루 만에 찾아낸 물질로,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 없이 탈모 완화 효과를 확인해 현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GS칼텍스와 함께 AI를 활용해 신소재를 발굴했으며, 향후 배터리와 반도체, 화장품, 신약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 ‘엑사원 BI(EXAONE Business Intelligence)’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투자 예측 점수와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초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미국 증시 예측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코스콤과 협력해 국내 증시 대상 AI 서비스도 시작했다.

데이터 구축 자동화 기술인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EXAONE Data Foundry)’도 공개했다. AI가 고품질 데이터를 자동 생성하고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 구축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데이터 생산성을 최대 1000배 높이고 품질도 평균 20% 이상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시범사업에서는 하루 1만 건 이상의 전문 데이터를 자동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했다.

연구 경쟁력도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ICML에서 총 14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신소재 생성 AI 기술은 글로벌 성능 평가인 ‘LeMat-GenBench’에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 평가는 AI가 새로운 소재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출범 이후 NeurIPS, ICLR, CVPR, AAAI, ACL 등 세계 주요 AI 학회에서 총 363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내외를 포함해 83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LG는 연구개발과 함께 AI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회 기간 중 글로벌 석·박사 연구자 60여 명을 초청해 ‘LG AI Day’를 열고 연구 현황과 인재 육성 전략을 공유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AI 경쟁력은 결국 인재에서 나온다”며 “연구자들이 최고의 연구 환경에서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AI 연구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