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46분 동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바론을 빼앗고, 드래곤을 훔치며 흐름을 뒤집는 듯했지만 마지막 한타가 승부를 갈랐다. T1이 유럽 최강 G2 e스포츠를 상대로 펼친 혈전 끝에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T1은 8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에서 G2와 46분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초반 분위기는 G2가 가져갔다. 경기 초반 ‘도란’ 최현준이 탑에서 ‘브로큰블레이드’를 솔로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9분 공허의 유충 교전에서 T1이 3킬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이어진 탑 2대2 교전에서는 ‘캡스’의 빠른 합류까지 더해지며 도란과 ‘케리아’ 류민석이 연달아 쓰러졌다. G2는 곧바로 3인 다이브까지 성공시키며 도란을 또 한 번 잡아냈고,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T1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4분 미드에서 ‘한스사마’를 끊어낸 뒤 전령을 확보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9분경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탑에서 상대 두 명을 상대로 시간을 벌어주는 희생 플레이를 펼쳤고, 그 사이 팀원들이 합류해 2킬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시간이 흐를수록 T1 특유의 운영 능력이 살아났다. 라인을 길게 활용하며 G2를 끊어냈고, 25분경 탑 정글 한타에서는 3킬을 쓸어 담으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어 바론까지 확보한 T1은 글로벌 골드를 3000이상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G2 역시 유럽 최강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곳곳에서 이어진 교전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킬 균형도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승부가 다시 흔들린 것은 35분경이었다. G2가 먼저 바론을 시도하자 T1이 이를 저지하며 한타를 승리했고, 바론까지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장면은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G2가 네 번째 드래곤을 노리는 순간, ‘페이즈’ 김수환이 환상적인 스킬샷으로 드래곤을 가로채는 ‘스틸’에 성공했다. 대전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경기장은 엄청난 함성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G2를 향했다. 40분을 넘긴 초장기전에서 양 팀은 마지막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T1은 세 번째 드래곤을 챙기며 버텼지만, 이어진 한타에서 4킬을 내주며 무너졌다. G2는 그대로 바론을 확보하며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본진 수비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44분 홀로 사이드 운영을 시도하던 ‘도란’이 먼저 끊겼고, 이어진 본진 한타마저 G2가 장악했다. 결국 46분 만에 T1의 넥서스가 무너지며 치열했던 첫 세트는 G2의 승리로 끝났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