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본 전날 고승민 1회 번트
고승민의 자체 판단으로 이뤄진 번트
“이길 수 있는 상황인데 가끔 그런다”
“치는 게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롯데 고승민(26)이 1회부터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이게 점수로 이어졌다. 다만 사령탑은 과감하게 투수와 싸워주는 모습을 원한다.
김태형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자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고승민 번트에 대해 “대라고 했을 때 그렇게 잘 대면 좋겠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콘택트해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인데도 가끔 그러더라”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다. 전날 KIA전 1회말. 0-1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황성빈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 타자 고승민이 타석에 섰다. 초구 높게 들어온 공에 고승민이 번트를 댔다.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황성빈은 3루까지 갔다. 여기서 빅터 레이예스 안타가 나오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이 점수를 시작으로 롯데는 1회에만 4점을 뽑았다.
해당 번트는 고승민의 자체 판단이었다. 6월과 비교해 감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완벽하다고 보기 힘들다. 더욱이 팀이 지고 있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이기도 했던 만큼, 빠르게 동점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령탑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김 감독은 “고승민한테는 번트 사인 거의 안 낸다. 중심타자에게 걸리는 주자 1,2루 상황이면 몰라도 2루에만 있을 때는 안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다. (황)성빈이도 가끔 한 번씩 대는 데 치는 게 더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본인 타이밍이 안 맞거나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상황에서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고승민 번트로 나온 점수를 시작으로 대량 득점을 했고, 롯데가 승리했다는 점이다. 10-2의 대승이다.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백업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초반에 점수 많이 났다. 덕분에 백업 선수도 한 번씩 다 나갈 수 있었다”며 “어젠 주전들 체력 안배라기보다는 전반기 3경기 남은 상황에서 한 번 나갈 수 있는 점수 차였기 때문에 그렇게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분 좋은 승리의 기운과 함께 롯데는 이날 2연승과 위닝시리즈 확보를 노린다. 이를 위해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박찬형(3루수)-전민재(유격수)-한태양(2루수)-손호영(우익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