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일본 축구 전문가인 재일교포 신무광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냉정하게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를 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 체코를 1-0으로 꺾었으나 2~3차전에서 내리 멕시코와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신 대표는 최근 일본 스포츠전문지 ‘넘버’에 3부작 기사를 게재했다. 그는 “홍명보를 과도하게 옹호할 생각은 없다. 남아공전 판단은 결과적으로 실패였고, 팀을 끝까지 하나로 뭉치게 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 하지만 공항에서 쏟아진 모든 비판이 공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손흥민을 탓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달려왔고, 골을 넣었고, 비판을 감내하며 대표팀 얼굴로 자리해왔다”라며 “그러나 그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탓에 대표팀은 언제부턴가 ‘손흥민을 축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그의 의존증에서 탈피할 것인가’란 중요한 결단을 끊임없이 미루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홍명보가 결단을 이번 대회에서 내리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남아공전이야말로 그 결단의 증거였고, 그리고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만 한국축구를 위해 떠난다고 말하며 사실상 추방당한 과거의 영웅과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서 앞으로도 대표팀에 남기로 결심한 슈퍼스타. 그 둘 중 어느 사람도누구도 승자는 아니었다”고 짚었다.


신 대표는 월드컵 기간에 있었던 미디어와 대립도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 대상이었던 손흥민이나 이재성처럼 취재 거부를 당연한 항의로 여기는 베테랑이 있었던 반면, 다른 선수들이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태도나 거리감에는 온도 차가 있었다”라면서 “감독과 주장, 베테랑과 중견 선수들 사이에서 저마다 다른 온도 차가 존재했음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팀은 좀처럼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감독은 팀의 질서를 지키려 했고, 주장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대변하려 했다. 그 두 가지 책임감으로 인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기자단 대표가 선수단 앞에서 사과하는 이례적인 사태로 번졌고 대표팀이 취재에 응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됐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팀에 명백히 불필요한 잡음이었다. 불필요한 공기가 고스란히 이어진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기혁이 엉키는 뼈아픈 실책이 터졌다”고 짚었다.
신 대표는 월드컵의 실패를 한 가지의 이유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미디어와의 대립, 스타 선수를 향한 과도한 의존, 세대 간의 거리감,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둘러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까지. 그동안 누적되어 온 수많은 문제점이 월드컵이라는 극한의 무대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