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정)수빈이 형 옆에 딱 붙어 있어야 할 것 같다.”

인기엔 늘 명과 암이 있는 법이다. 삼성 구자욱(33)이 최근 올스타전 퍼포먼스와 관련해서 소신 발언을 하자,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는 “수빈이 형과 사적으로도 자주 보는 사이”라며 “오늘 딱 옆에 붙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구자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팀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개인 10번째 올스타전 출전이자 2021년부터 6년 연속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SNS상에서 구자욱의 올스타전 퍼포먼스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됐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경기 본연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를 두고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온 한편 다소 경솔했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최근 KBO리그의 뜨거운 인기에서 비롯된 일종의 해프닝인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더운데 많이 찾아와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기를 1위로 마쳤는데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 각자 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 단골손님이지만, 잠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축제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법도 하다. 구자욱은 “잠실이 워낙 큰 구장으로 유명하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담장을 넘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좌측과 중간, 우측 담장을 모두 넘겨봐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뜻하지 않은 갑론을박도 마주했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선보이는 볼거리를 향한 관심과 기대 역시 커졌다. 구자욱이 경기 자체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면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그는 “팬분들께서 기대하고 좋아하시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다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또 다른 걸 원하실 수도 있다. 퍼포먼스는 이미 충분히 많이 했으니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수빈이 소환됐다. 두산 선수단이 참여한 ‘투표 독려’ 영상 때문이다. 해석에 따라 구자욱의 발언이 정수빈을 겨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구자욱은 “안 그래도 수빈이 형과 만나서 얘기했다”며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는 사이다.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수빈이 형을 만나면 잘 얘기할 예정”이라며 “형 옆에 딱 붙어있어야 할 것 같다”며 뜻하지 않게 불거진 논란을 유쾌하게 일단락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