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막혔는데 신인 터졌다…‘타율 0.068’ 김하성, 복귀해도 생존 장담 못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복귀의 문은 다시 열리고 있다. 하지만 돌아갈 자리는 오히려 좁아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외부 유격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25세 유망주 짐 자비스가 김하성의 시즌 공격력을 단 25타수 만에 넘어섰다.

김하성은 최근 루키리그 FCL 브레이브스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했다. 2경기에 출전해 홈런도 한 차례 터뜨리며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시간을 주는 이유는 비용에 준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2000만달러, 약 298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빅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이다.

김하성은 27경기에서 73타수 5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068이다. 3타점과 4득점을 기록했지만 주전 유격수로 기대했던 생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시즌 오른손 중지 힘줄을 다쳐 수술한 여파도 이어졌다. 타격뿐 아니라 송구와 수비에서도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다. 결국 손가락 통증으로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김하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비스가 기회를 잡았다.

‘디 애슬레틱’은 자비스가 콜업 이후 25타수 8안타와 홈런을 기록하며 김하성의 공격력을 이미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전반기 내내 73타수에서 5안타를 쳤다. 자비스는 25타수 만에 8안타를 생산했다. 표본은 작지만 두 선수의 대비는 분명하다.

매체는 “자비스가 계속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면 애틀랜타는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의 경쟁자는 자비스 한 명이 아니다. 호르헤 마테오가 유격수 자원으로 남아 있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복귀하면 마우리시오 두본도 다시 내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김하성과 마테오, 자비스 가운데 최소 한 명은 출전 시간뿐 아니라 로스터 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애틀랜타가 곧바로 외부 유격수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애틀랜타 전문 매체 ‘스포츠토크ATL’은 아메리칸리그에 관심을 가질 만한 트레이드 상대가 있지만, 정작 적극적으로 선수를 내놓을 팀은 많지 않다고 짚었다.

외부 보강이 막히면 김하성이 다시 기회를 얻는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반등을 확신하기보다 이미 투자한 2000만달러와 제한적인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한 선택에 가깝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ATL 올데이’는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 김하성을 재기 후보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뒤 계약이 끝난다는 점도 새 팀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요소다.

반대로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내보내려면 남은 연봉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타율 0.068과 반복된 부상 탓에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렵다.

현재 상황에서 김하성이 빅리그 돌아오는 것과 자리를 지키는 것은 별개다. 298억원 유격수의 진짜 생존 경쟁은 복귀 이후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