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누군가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순간이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맹렬하고 당돌한 끌림. 신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부른 ‘러브 어택(Love Attack)’의 당찬 고백처럼, 마세라티가 작심하고 내놓은 최상위 고성능 SUV ‘그레칼레 트로페오(Grecale Trofeo)’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심장을 향한 기습적인 공격이었다. 포르쉐 마칸이 장악한 D세그먼트 고성능 SUV 시장에 삼지창을 정조준하고 뛰어든 이 야수는 과연 어떤 매력으로 운전자의 오감을 사로잡을지 스티어링 휠을 쥐고 도로로 나섰다.

◇ 귓가를 맴도는 짜릿한 고백, 소나스 파베르와 매력적인 8기통 음색의 교감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파란색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묵직하게 그르렁대는 네튜노(Nettuno) V6 가솔린 엔진이 먼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 야수 같은 배기음을 배경 삼아 이탈리아 하이엔드 오디오 ‘소나스 파베르(Sonus faber)’ 시스템으로 리센느의 ‘러브 어택’을 재생했다. 통통 튀는 베이스 라인과 청량하면서도 당찬 보컬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너를 향해 날아가는 Love Attack”이라는 돌직구 가사는 도로를 집어삼킬 듯 맹렬하게 튀어 나가는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거침없는 매력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룬다.

밖에서는 F1 기술인 프리챔버 점화 시스템이 녹아든 마세라티 특유의 거친 엔진음이 포효하는데, V6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풍요로운 8기통(V8) 엔진을 연상케 하는 깊고 매력적인 음색이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다. 안에서는 섬세하고 웅장한 사운드가 귀를 감싸며 탑승자의 경계심을 무장해제 시킨다. 시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가죽 인테리어와 청각을 지배하는 황홀함의 교감은 럭셔리 SUV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감성 품질을 증명한다.

◇ 코르사 모드에서 깨어나는 트윈 터보의 진수, 트랙과 일상을 넘나들다

노래의 템포가 빨라지듯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에 힘을 실었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보닛 아래 자리 잡은 3.0리터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괴력으로 2톤이 넘는 덩치를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로 밀어 올린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시야가 좁아지며 시트 안으로 몸이 깊숙이 파묻히는 짜릿한 중력 가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주행 모드를 트랙용인 코르사(Corsa)로 변경하는 순간, 트윈 터보 엔진이 선사하는 진가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극한의 응답성을 발휘하는 터보차저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차량의 숨겨둔 발톱을 완벽히 꺼내놓는다.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바닥으로 바짝 끌어내리고, 기어를 변속할 때마다 8기통 감성을 자극하며 맹렬하게 터져 나오는 백파이어 사운드는 아드레날린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굽이치는 와인딩 구간에서는 영민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예리한 칼날처럼 코너를 찢고 나간다.

그러면서도 컴포트 모드에서는 도심의 거친 노면 충격을 유연하게 걸러내어 일상 속 패밀리카로서의 넉넉한 타협점까지 훌륭하게 제시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심장을 울리는 매력적인 8기통의 음색과 코르사 모드에서의 폭발적인 트윈 터보 질감으로 평범한 일상에 가장 강렬한 러브 어택을 선사할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