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소격동=정다워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 방식 개정엔 이견이 없다. 다만 관리 단체 지정까지 갈 이유는 없다는 게 케이-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 박지성 공동위원장의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20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혁신위 3차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KFA 회장 선거 방식 개정을 위한 과정과 방향성에 관해 브리핑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정관과 회원 종목 단체 규정 개정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라면서 “KFA의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회장 선거 기한을 연장하는 개정안도 스포츠공정위에서 의결을 한다. 300명 이내 간선제로 규정하는 종목 단체 규정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KFA도 체육회 개정안에 부합하기 위해 선건인단 검토안을 가져와 토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공정한 대표성,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다.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하나, 난관에 봉착해 원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선거인단을 대폭 늘려 투명성을 확보하는 작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구체적인 선거인단의 규모나 방식 등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KFA 관리단체 지정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혁신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 뒤 “과거에 빙상이라든지 철인 3종이라든지 관리 단체가 된 이력도 있기에 그런 부분을 다 포함해 면밀히 검토를 하고 있다”라며 KFA를 관리단체로 지정해 체육회가 들여다보는 방안을 언급했다.

체육회는 각종 분쟁, 재정 악화, 또는 규정 위반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해 정상화를 주도한다. KFA 입장에선 굴욕적 처사다. 더불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금지하는 정치 개입 우려도 따른다. 대단히 예민한 사안이었는데 박 위원장은 유 회장 발언과 다른 맥락으로 이 사안에 관해 얘기했다.

박 위원장은 “첫 회의 때도 그 부분에 관해 말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라면서 “KFA도 선거 개편안을 가지고 왔고 토론했다. 같이 가려고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육회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위원장 발언을 기반으로 하면 KFA가 관리단체로 지정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화두인 선거 제도 개정에 협조적으로 임하는 만큼 최악의 상황엔 도달하지 않을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