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하우스 오브 젠지’서 T1에 0-2 패배

2세트 유리한 경기를 내주고 아쉬운 역전패

듀로 “유리한 경기 굴리지 못한 게 패착”

류상욱 “디플러스 기아 전 반드시 승리” 각오

[스포츠서울 | 킨텍스=김민규 기자] “다 이긴 경기였는데….”

4000골드 리드도, 기인의 ‘쿼드라 킬’도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젠지가 안방 ‘하우스 오브 젠지’에서 T1에 0-2로 무너지며 선두 경쟁의 분수령에서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류상욱 감독과 ‘듀로’ 주민규는 “유리했던 경기를 굴리지 못했다”며 역전패를 인정했다.

젠지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시즌 3라운드 팀 로드쇼 ‘하우스 오브 젠지’에서 T1에 세트 스코어 0-2로 졌다. 2세트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4000골드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지만, 단 한 번의 바론 한타에서 흐름을 내준 뒤 그대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 만난 류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오늘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는데 0-2로 져 많이 아쉽다”며 “특히 2세트는 충분히 유리했던 경기였다고 생각해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젠지는 2세트 초반부터 전장을 지배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캐니언’ 김건부가 ‘오너’ 문현준을 잡으며 선취점을 올렸고, 이후 ‘쵸비’ 정지훈의 미드 킬과 ‘기인’ 김기인의 바루스 쿼드라 킬까지 터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20분 무렵에는 킬 스코어 12-5, 글로벌 골드도 4000 가까이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T1은 드래곤을 꾸준히 확보하며 시간을 벌었고, 30분경 바론 앞 한타에서 에이스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이어 바론 버프를 앞세운 바텀 한타에서 다시 한번 에이스를 띄운 뒤 넥서스를 파괴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듀로’ 주민규 역시 패인을 운영에서 찾았다. 주민규는 “1세트는 조합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첫 드래곤부터 빠르게 내준 것이 아쉬웠다”며 “2세트는 매우 유리했는데도 그 우위를 제대로 굴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게임 내내 유리했음에도 상대에게 경우의 수를 준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사이드 주도권을 먼저 내주고 시야를 잃으면서 T1에게 역전 기회를 허용했다. 그 결과가 좋지 않게 이어졌다”고 자책했다.

류 감독도 운영상의 보완점을 인정했다. 그는 “조합마다 강점이 있는데 특정 조건이 붙는 상황에서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과 빠르게 보완하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패배를 곱씹을 시간은 많지 않다. 젠지는 8월 1일 홈에서 다음 상대인 디플러스 기아를 만난다. 디플러스 기아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젠지를 꺾고 결승에 진출, 정상에 올랐다. 만만치 않은 팀이다.

류 감독은 “EWC에서도 한 번 패했던 상대인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오늘 패배를 교훈 삼아 반드시 고쳐서 내일 경기는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민규 역시 “올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도 패했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며 “오늘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빠르게 피드백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기인의 쿼드라 킬, 4000골드 리드도 끝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젠지’ 첫 경기에서 젠지는 가장 뼈아픈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무너진 운영을 얼마나 빠르게 복원하느냐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