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베트남 20대 ‘뉴 스타’ 응우옌쩐타인타오(29)가 프로당구 PBA 새 챔피언이 됐다. 데뷔 이후 두 번째 투어만에 정상에 섰다.
응우옌은 3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PBA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튀르키예의 ‘61세 베테랑’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0-15 15-5 6-15 12-15 15-9 15-10 11-9)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우선등록으로 올시즌 PBA에 데뷔한 응우옌은 두 개 투어만에 PBA를 제패했다. 베트남 선수로는 마민껌(NH농협카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 이어 세 번째이자 PBA 역대 26번째 우승자다.
직전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28강 첫 경기에서 탈락한 응우옌은 이번 대회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하이원리조트)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최성원(휴온스) 사이그너까지 PBA 정상급 선수를 연달아 꺾었다. 우승 상금 1억을 품으며 단숨에 시즌 상금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PBA에 따르면 자국 아마추어 리그 20위권 선수였던 응우옌은 올시즌을 앞두고 국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인드 컨트롤에 강점을 지닌 그는 결승전에서도 제 가치를 발휘했다. 사이그너와 초반 두 세트를 1-1로 나눠가진 뒤 세트스코어 1-3으로 밀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내며 추격에 나섰다. 결국 대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세트스코어 1-1에서 사이그너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3, 4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다가갔다. 사이그너는 3세트 초반 9-1로 격차를 벌렸다. 14-6으로 앞선 6이닝엔 두 개의 적구를 통과하는 환상적인 5쿠션 뱅크샷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도 12이닝만에 15득점을 채우는 등 기세를 높였다.

패배에 몰린 응우옌은 포기하지 않았다. 5세트를 따내며 추격했다. 8-9로 뒤진 7이닝에 뱅크샷을 포함해 하이런 7점을 쓸어담으며 마무리했다. 기세를 6세트로 이어갔다. 꾸준한 득점으로 9이닝만에 승리, 기어코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7세트. 공방전이 펼쳐졌다. 사이그너가 5-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3이닝에 1점, 5이닝에 3점을 올려 9-7로 뒤집었다. 사이그너는 6이닝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원뱅크샷을 시도했는데 득점에 실패했다. 3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응우옌은 뱅크샷을 성공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비껴치기에 이어 되돌리기로 연속 득점을 해내면서 11-9(6이닝)로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응우옌은 “베트남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도전을 위해 PBA 무대에 도전했다.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어떠한 강자를 만나더라도 나를 믿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덕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PBA는 오는 12~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PBA 팀리그 2라운드를 연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