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6G ERA 6.35’ 김원중

4일 키움전서 세이브…내용은 ‘글쎄’

최근 글러브 직접 끌어내린 사령탑

“집중력 떨어져 보여 집중하라고 했다”

[스포츠서울 | 사직=이소영 기자] “집중하라고 했다.”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직전 두 경기 연속 실점한 뒤 4일 사직 키움전에서는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 크게 흔들려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엔 김태형(59) 감독이 김원중(34)의 글러브를 직접 끌어 내리며 분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다”고 밝혔다.

전날 롯데는 키움을 상대로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선발의 퀄리티스타트(QS)와 불펜의 무실점 릴레이 속에서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타선 역시 10안타를 치고도 3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경기 막판엔 자칫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내줄 수 있었다.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리면서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대타 여동욱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임병욱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았다. 동점을 넘어 역전 주자까지 나간 1사 1·3루 위기에서는 김건희와 풀카운트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태진까지 투수 땅볼로 처리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후반기 6경기 만에 챙긴 세이브였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1 리드를 안고도 등판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희생번트까지 겹치며 1사 2·3루에 놓이자 병살을 노리고 장규현을 고의4구로 내보냈지만, 이도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을 떠안았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순간에도 휘청였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던 2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10-5로 크게 앞섰으나, 한 주의 마지막 경기인 데다 실전 감각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 다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대타 김현준과 이재현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설상가상 손성빈의 포일에 이어 김성윤의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2점을 잃었다.

벤치도 더는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굳은 표정으로 주시하던 김 감독은 1사 2루에서 움직였다. 직접 마운드에 올랐고, 김원중이 습관적으로 왼쪽 글러브로 입을 가리자 손으로 글러브를 끌어 내렸다. 말 한마디보다 강력한 무언의 액션이었던 셈이다.

김 감독은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길래 집중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원중은 이후 구자욱과 최형우를 나란히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0-7로 경기를 끝냈지만, 롯데로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6.35. 시즌도 이제 40경기 남짓 남았다.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무리의 반등이 절실하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