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경찰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모욕했다는 의혹을 받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지 2개월여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모욕’ 등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강제수사는 프로모션 기획의 고의성 여부를 확인할 기업 내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논란 직후 자체 감사 자료를 내놨지만, 프로모션 담당 직원 5명 중 3명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
경찰은 지난 6월 8일 스타벅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한 차례 반려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5·18 특별법 위반과 모욕, 명예훼손 혐의를 적시하며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검찰은 모욕 외 혐의는 인정되기 어렵고 신세계그룹이 수사에 협조하는 만큼 임의수사를 요구하며 이견을 보였다.

영장 반려 이후 경찰은 신세계그룹 양종환 감사팀장(상무)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등 사건 관계인 조사에 집중해 왔다. 이 과정에서 프로모션 기획 경위와 윗선 개입 여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보고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의 이견으로 가로막혔던 압수수색이 수사 개시 약 2개월 반 만에 성사됨에 따라, 경찰 수사도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압수된 당사자들의 휴대전화와 내부 메신저 기록, 기획 문서 등이 고의성을 입증할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텀블러 출시 행사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문구들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폄훼했다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에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5월 정용진 회장 등을 고소·고발했다. 파장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전격 해임했으며, 정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그룹 차원의 진상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