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는 ‘오디세이’, 게임에는 ‘제우스’

컴투스,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26일 출시

13일 저녁 8시 캐릭터명 선점 시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 제시

박지현 “정식 출시되면 나도 이용자”

[스포츠서울 | 동대문=김민규 기자] 수천 년을 살아남은 그리스 신화가 2026년 다시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 극장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게임에서는 컴투스가 그리스 신화 최고신 ‘제우스’를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MMORPG로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신화 열풍이 게임 시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컴투스는 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26일 정오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8시부터 캐릭터명 선점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시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극장가는 그리스 신화 열풍으로 뜨겁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지난 5일 개봉 이후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약 54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고대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가 신들의 분노를 뚫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압도적인 영상미와 현대적인 해석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컴투스가 선택한 소재 역시 그리스 신화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최고신 제우스의 절대적인 권력과 오만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익숙한 신화를 단순히 차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경쟁하고 협력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MMORPG로 재해석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제작진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쟁’​이었다.

기존 MMORPG가 소수의 최상위 이용자 중심으로 경쟁이 집중됐던 구조를 벗어나 개인과 길드, 세력 단위까지 다양한 참여 방식을 설계했다. 직접 전투뿐 아니라 간접 경쟁도 마련해 이용자의 성장 수준과 플레이 성향에 맞춰 각자의 방식으로 성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콘텐츠도 공개됐다. 시즌 단위 경쟁 시스템 ‘오디세이아’, 다수 길드가 거점을 놓고 맞붙는 ‘아카디아 점령전’, 이용자의 분신인 ‘페르소나’를 활용한 1대1 PvP 콘텐츠 ‘콜로세움’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 활동에 특화한 ‘아티산’을 포함한 총 8개 클래스와 비접속 상태에서도 성장을 지원하는 AI 시스템도 선보인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으로 구현한 웅장한 신화 세계 역시 기대 요소다.

에이버튼 김대훤 대표는 “일부 이용자에게만 경쟁의 의미가 집중되지 않도록 개인과 길드, 직접 경쟁과 간접 경쟁을 폭넓게 설계했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역할과 성취를 찾을 수 있는 MMORPG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한 정성훈 디렉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게임에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많지 않은 그리스 신화를 정면으로 다루는 MMORPG”라며 “익숙한 이야기 위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작진은 상위 이용자만 독식하는 기존 경쟁 구조에서 벗어나 누구나 경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AI가 조종하는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맞붙는 ‘콜로세움’, 이용자층별 경쟁 콘텐츠 등을 통해 성장 단계에 관계없이 모두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출시 이후에도 콘텐츠는 계속 확장된다. 대부분의 핵심 콘텐츠는 시즌제로 운영되며 4개월 주기로 신규 클래스와 신규 필드 등을 추가해 장기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 속 신과 인간을 잇는 핵심 캐릭터 ‘판도라’에는 배우 박지현이 페이셜 캡처와 음성 연기로 참여했다. 박지현은 “완성된 판도라를 처음 봤을 때 저와 정말 닮아서 놀랐다”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저도 한 명의 이용자로 함께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웃었다.

영화 ‘오디세이’가 증명했듯 수천 년 전 탄생한 그리스 신화는 지금도 강력한 콘텐츠의 원천이다. 다만 영화가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이용자가 직접 신화 속 세계에 뛰어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시한다.

극장가를 사로잡은 ‘오디세이’에 이어 이제 바통은 게임으로 넘어왔다. 컴투스가 그리스 신화를 새로운 MMORPG 흥행 공식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그 첫 번째 답은 오는 26일 공개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