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심판에 ‘성접대’ 정황…축협, 15년 묵은 접대가 ‘국제망신’으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5년 가까이 묻혀 있던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 국경을 넘었다.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 등을 맡은 외국인 심판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해외 언론까지 잇달아 주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 국가대표 평가전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심판 감독관 등 1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 과정에서는 협회 관계자가 외국인 심판들을 접대하며 법인카드로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한 내역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AFP통신 일본어판인 AFPBB뉴스는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대한축구협회가 14~15년 전 국제경기를 담당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도 관련 내용을 다뤘다. 이 매체는 사안의 심각성이 인정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일본 매체 ‘더 월드’ 역시 국제경기 심판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면 스포츠의 공정성과 윤리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가 대한축구협회를 넘어 국제 축구계로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 사안은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한류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상황에서 국가 이미지를 추락시킨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반드시 공개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시점은 2011~2012년이다. 그러나 국제경기의 공정성을 책임지는 심판을 상대로 한 접대 의혹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현재형이다.

특히 해외 매체들이 FIFA 제재 가능성과 스포츠 윤리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감사 결과를 넘어 국제 축구계의 시선까지 받게 됐다.

15년 가까이 지난 접대 의혹이 뒤늦게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제 논란은 한국 축구의 울타리를 넘어섰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