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어떤 자리에 뛰어도 괜찮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새로운 7번 주인이 된 이강인(25)은 9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한 2026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30분가량을 뛰었다. 이강인이 ATM 유니폼을 입고 뛴 건 처음이다.

이강인이 교체를 위해 터치 라인 앞에 자리하자, 5만78명의 관중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맨시티와 ATM를 서로 응원하던 팬도 하나가 됐다. 이강인은 30분가량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팀은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에는 이례적으로 국내 입단식도 열렸다. 레전드인 ATM 다비드 비야 이사가 직접 이강인에게 유니폼을 전달했다.

이강인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축구 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모든 분이 알다시피 (한국) 축구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기쁨을 드리고 싶어 많이 반성하고 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무 좋지 않은 부분만 봐주시지 않았으면 한다. 계속해서 사랑하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강인은 전 소속팀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축구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주로 뛰었다. ATM에서는 다르다.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시즌까지 7번을 맡은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어느 자리에 뛰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위치가 편한 것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한다”라며 “시메오네 감독께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매우 원했다. (ATM에) 처음 이적했을 때부터 조언해줬다. 확실하게 얘기해줘서 선수로서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를 알게 된 것 같다. 동료들도 많이 도와줘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ATM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선수로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힘든 순간도 좋은 순간도 있다”라며 “일단 스페인 무대로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할 것이다. ATM이든 대표팀이든 항상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해 주셨으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