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이게 챔피언스리그라니….’

강원FC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가 끝난 11일 강릉종합운동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연장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강원 정경호 감독은 김도현과 이지호, 두 명의 교체 카드를 활용하려고 했는데 요르단 출신 대기심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기심은 규정상 한 명만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잘못된 주장이었다. ACLE 규정에 따르면 교체 횟수는 3회(하프타임 제외), 인원은 5명이다. 연장에 돌입하면 교체 횟수와 카드는 각각 1회, 1장 추가된다. 강원은 정규시간에 3회에 걸쳐 3명을 교체했다. 교체 횟수 1회와 카드 3장이 남아 있었다.

정 감독의 연장 계획은 대기심의 규정 미숙지로 완전히 틀어졌다. 실제 교체 대상이던 강준혁 자리에서 수비가 헐거워지며 실점, 결국 0-1로 패배했다.

대기심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를 관장하는 LGC(Local general Coordinator)에 따르면 대기심은 카타르 주심과 우즈베키스탄 심판평가관, 중국 경기감독관에게 규정을 문의했다. 주심은 마찬가지로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심판평가관과 경기감독관은 개입하지 않았다.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회피로 일관했다는 후문이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다. 심판진, 심판평가관은 ‘나 몰라라’ 태도로 해명하지 않았다. 설명이 필요하다는 LGC의 요구를 무시한 채 황급하게 퇴근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경기감독관은 심판진과 선을 그으며 ‘자기 정당화’를 위한 문서를 LGC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감바 오사카와 대등하게 싸웠다. 상대 감독조차 “누가 이겨도,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라며 두 팀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정 감독이 원했던 대로 교체 카드를 썼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심판진이 망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CLE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클럽대항전이다. 우승 상금만 1000만 달러(약 142억원)다. 엄청난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인데 심판진의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목격했다.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보기 드문 ‘막장 운영’이다.

강원은 AFC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물론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AFC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모르지만 강원이 입은 피해는 말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