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과거 SNS 게시물로까지 번지고 있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가족사가 잇따라 재조명된 가운데, 이번에는 하영이 과거 한복 촬영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영은 지난 2021년 1월 자신의 SNS에 “생애 첫 한복, 즐거웠던 촬영”이라는 글과 함께 KBS2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하영은 분홍색 치마와 하늘색 저고리를 입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댕기머리까지 더한 단아한 모습 자체는 평범한 드라마 비하인드 컷이었다.

하지만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뒤, 일부 누리꾼들은 하영이 한복 착용을 두고 “생애 첫 한복”이라고 표현한 점에 주목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불거진 가족사 논란과 연결 지어 조롱 섞인 댓글까지 이어졌다.

실제 해당 글만으로 하영의 성장 과정이나 역사 인식 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표현의 의미 역시 사극 촬영에서의 첫 한복 착용을 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해당 게시물이 다시 소환된 것은 하영이 최근 방송에서 소개한 가족사가 논란의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이 4대째 의사 가문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증조부 안상호가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서양식 병원을 개원했고, 고종을 진료했다는 가족사를 소개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가 1916년 결성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하영의 소속사는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이후 “충분한 검증 없이 답변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또 1983년 출간된 저서 ‘조선조 궁중풍속 연구’에 안상호의 부인이 당시 총독부에 있던 일본군 대장의 딸이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하영은 결국 자필 사과문을 통해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