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It‘s so bad, bad, bad, bad, bad.”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아스팔트 위를 덮친다. 글로벌 음원 차트를 삼키고 있는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의 곡 ‘BAD(배드)’의 강렬한 비트처럼, BMW i5 xDrive40 M 스포츠 프로(Spt Pro)의 첫인상은 위험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수많은 신차의 운전대를 잡아왔지만, 내연기관 5시리즈의 영광을 고스란히 품은 채 전동화의 심장을 달고 태어난 이 차 앞에서는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한다.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에이티즈의 무대처럼, 이 순수 전기차는 도로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운전자의 심박수를 여지없이 끌어올린다.

◇ 시선을 앗아가는 매혹적인 레드, 치명적인 첫인상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는 것은 단연 관능적인 레드 컬러의 외관이다. 여기에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전면부 키드니 그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만들어낸다. M 스포츠 프로 패키지가 적용된 범퍼 디자인은 에이티즈의 퍼포먼스처럼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인상을 완성한다. 내연기관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키드니 그릴은 이제 전기차 시대를 맞아 막혀있는 형태의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았지만, BMW 특유의 맹수와도 같은 카리스마는 전혀 잃지 않았다.

보닛 위, 푸른 띠를 두른 BMW 엠블럼만이 이 거친 야수가 배기가스 하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순수 전기차임을 조용히 암시할 뿐이다. 측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5시리즈 특유의 유려하고 긴 루프 라인이 돋보이며, 스포티한 매력을 배가시키는 M 전용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가 이 차가 품고 있는 고성능의 핏줄을 넌지시 드러낸다.

◇ 묵직하게 터져 나오는 괴력, 역동적인 비트 위를 걷는 주행

운전석 문을 열고 두툼한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쥐는 순간, 차가운 금속 소재와 부드러운 가죽의 감촉이 교차하며 운전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가속 페달에 조심스레 발을 얹자, 전륜과 후륜에 탑재된 듀얼 모터가 뿜어내는 강력한 힘이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 속에서 묵직하게 터져 나온다. 최고출력 394마력, 최대토크 60.2kg·m에 달하는 괴력은 2.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가 무색할 만큼 차량을 민첩하게 튕겨낸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마다 등받이로 몸이 파묻히며 밀려오는 펀치력은 마치 에이티즈의 역동적인 리듬 위를 넘나드는 정교하고 짜릿한 칼군무를 연상케 한다.

굽이진 국도와 산길을 내달릴 때는 BMW의 진가가 더욱 뚜렷하게 빛을 발한다. 코너를 진입하고 빠져나가는 찰나의 순간,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네 바퀴의 구동력을 끈끈하고 유기적으로 배분하며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궤적을 그린다.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낮게 깔려 만들어낸 낮은 무게 중심은 고속 주행에서도 땅에 찰싹 달라붙어 가는 듯한 특유의 안정감을 제공하며 운전자에게 한계치 없는 강한 신뢰를 부여한다.

◇ 미래지향적 럭셔리와 스포티함의 완벽한 변주

짜릿한 주행 성능만큼이나 실내 공간이 주는 시각적, 촉각적 만족감도 대단히 크다. 운전석에 앉으면 미래지향적 럭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운전석을 넓게 감싸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면서도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인터랙션 바는 주행 모드와 상황에 따라 화려한 크리스탈 조명을 쏟아내며 시각적인 압도감을 선사한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카본 파이버 트림은 M 스포츠 프로만의 스포티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강조한다. 이와 훌륭한 대비를 이루는 것은 최고급 수준을 자랑하는 브라운 컬러의 메리노 가죽 시트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스포츠 시트는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면서도 장거리 주행에서의 안락함을 결코 잃지 않는다. 첨단 기술과 감성적인 럭셔리가 빚어낸 완벽한 하모니다.

◇ ‘BAD’ 할 수 없는 완벽한 거주성과 압도적 개방감

이름은 ‘BAD’를 떠올리게 하는 거칠고 치명적인 주행 매력을 가졌지만, 패밀리 비즈니스 세단으로서의 본분과 실용성은 한 치도 타협하지 않았다. 5m가 넘는 넉넉한 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2열 공간은 성인이 탑승해도 무릎과 머리 공간이 매우 여유롭다. 퀼팅 패턴의 정교한 디테일까지 더해진 뒷좌석은 비즈니스 VIP를 모시기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안락한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머리 위로 광활하게 뻗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이 시승기의 백미다. 주행 코스의 맑고 푸른 자연 풍경을 실내로 한가득 들이며, 답답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압도적인 시각적 개방감을 선사한다.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격변기 속에서, 내연기관 시대의 향수와 전기차의 혁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BMW i5 xDrive40 M Spt Pro는 그 복잡한 고민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 강렬한 해답을 제시한다. 5시리즈 특유의 편안함과 범용성을 훌륭하게 계승하면서도 BMW가 추구하는 절대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전동화 시대로 이식해 냈다. 치열한 전기차 시장 속에서, 이 차는 멈출 수 없는 에이티즈의 ‘BAD’처럼 도로 위를 쉼 없이 지배할 치명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그 위험한 매력에 한 번 빠지면, 결코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