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영월=원성윤 기자] 강원도 영월은 깊고 웅장한 역사의 숨결이 서린 땅이다. 수백 년의 묵직한 서사를 간직한 이곳은 진정한 기품이 무엇인지 묵묵히 보여주는 듯하다. 이처럼 고즈넉하고 기품 넘치는 영월의 ‘더 한옥 헤리티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의 절대적 지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140년의 유구한 헤리티지와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7세대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S-클래스는 완벽한 기품을 뽐내며 럭셔리 세단의 굳건한 왕좌를 다시 한번 찬란하게 빛냈다.

◇ 돌비 애트모스가 깨운 흑조의 우아함, BTS ‘Black Swan’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정돈된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방탄소년단(BTS)의 ‘Black Swan(블랙 스완)’을 재생했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 탑재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공간 음향 기술이 실내를 감싸자, 클래식한 현악기 선율 위로 얹혀지는 현대적인 비트가 마치 오케스트라 홀 한가운데 앉아있는 듯 웅장하고 섬세한 입체감으로 밀려든다. 벤츠의 오랜 헤리티지 위에 최첨단 사운드 기술을 덧입힌 지금의 S-클래스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다.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백조는 눈부시게 우아하지만, 그 고요함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는 쉴 새 없이 발을 구르며 정교하게 움직인다. 시승차로 만난 더 뉴 S450 4MATIC 롱바디 AMG 라인의 거동이 정확히 이렇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 거대한 차체가 영월의 굽이진 국도를 타고 깃털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나아간다. 알루미늄 프레임을 뼈대로 삼아 벤츠 본연의 ‘과시하지 않는 유연함’을 극대화한 주행 질감은 탑승자에게 극한의 평온함을 선사한다.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체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매끄러운 궤적을 그린다. 탑승자는 그저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안락함을 누리지만, 그 이면에서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과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초당 수천 번 노면을 계산하며 치열하고 정교하게 작동한 결과다. 넘치는 출력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통제하며 나아가는 감각은 자동차가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우아함 그 자체다.

◇ 직렬 6기통의 낭만과 48V 하이브리드의 완벽한 합주

굽이진 산길을 벗어나 탁 트인 직선 도로에 접어들며 수동 변속 모드로 전환해 페달을 깊게 밟았다. 이때 발끝으로 전해지는 벤츠 특유의 묵직한 답력이 기분 좋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가속과 함께 내연기관의 출력을 오롯이 뿜어내기 위해 변속기가 기어를 낮추며 RPM 게이지가 4000을 넘어 단숨에 6000 부근까지 치솟는 순간, 정교하게 튜닝된 맑고 매끄러운 엔진음이 실내를 기분 좋게 채운다. 직렬 6기통(I6) 가솔린 엔진만이 선사할 수 있는 기계적 완성도와 내연기관 특유의 낭만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가장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은 진동의 완벽한 억제 능력이다. 직렬 6기통 구조 특유의 탁월한 기계적 균형감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ISG) 모터가 결합하면서, 정차 후 재출발(Stop & Go) 상황에서도 마치 최고급 전기차처럼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엔진이 켜지고 꺼질 때의 미세한 떨림조차 완벽히 지워내며, 대형 럭셔리 세단 수요층이 갈망하는 여유롭고 정숙한 주행의 극치를 온전히 실현해 냈다.

◇ 안전벨트까지 스민 온기, 혁신적 디지털과 눈부신 아우라

시승 중 경험한 섬세한 디테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쌀쌀한 기운에 온열 시트 버튼을 켜자, 시트와 스티어링 휠은 물론 몸을 감싸고 있는 안전벨트까지 은은한 온기가 스며들었다. 이는 단순한 편의 사양을 넘어, 극한의 안락함을 향한 벤츠만의 집요하고도 특별한 철학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전체 부품의 50%에 달하는 2700여 개를 새롭게 재설계한 기술적 진보는 실내외 곳곳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벤츠의 독자적인 운영체제 ‘MB.OS’는 거대한 슈퍼컴퓨터처럼 차량 전체를 통합 제어하며, 한국 고객들을 위해 ‘티맵(TMAP) 오토’를 기본 탑재하는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여기에 챗GPT 연동 지능형 음성 비서와 밀리의 서재, 멜론, 웨이브 등 다채로운 특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가득 채워 완벽한 현지화 맞춤형 공간을 창조했다.

외관 디자인 역시 플래그십의 품격과 AMG 라인 특유의 스포티함을 환상적으로 버무렸다. 전면 그릴을 화려하게 수놓은 삼각별 패턴은 브랜드의 강렬한 자신감을 우아하게 드러내며, 한층 웅장해진 일루미네이션 라디에이터 그릴과 40% 이상 확장된 최첨단 디지털 라이트가 내뿜는 아우라는 도로 위에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월의 아름다운 자연과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 속에서 빛을 발한 더 뉴 S-클래스는 왜 자신이 시대의 영원한 리더인지를 보란 듯이 입증했다. 지난 5월 사전계약 돌입 후 불과 3개월 만에 2500대를 돌파한 놀라운 성과가 고객들의 굳건한 신뢰를 명확히 대변한다. 가장 완벽한 흑조의 비행이 다시 시작됐다. 럭셔리 세단의 찬란한 왕좌는 앞으로도 영원히 S-클래스의 몫일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