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그대로”라더니…전현무만 욕받이, ‘나혼산’ 제작진은 침묵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욕받이가 된 전현무다.

MBC ‘나 혼자 산다’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을 둘러싼 연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전현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기획하고 촬영한 제작진은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다.

지난 14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는 출국 전광판을 바라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발견했고 “알마티가 어디야?”라고 검색했다.

이어 휴대전화로 항공권을 구매한 뒤 그대로 출국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스튜디오에서도 즉흥성이 강조됐다. 전현무는 “그냥 가는 것”이라고 했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직 여행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표가 남아 있으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방송을 위해 전현무와 더불어 PD,작가,촬영감독,음향감독 등 여러 명의 제작진과 장비가 함께 이동했다.

이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당일 항공권을 확보해 해외 촬영을 떠날 수 있냐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알마티 관광 당국의 촬영 지원 여부까지 논란에 더해졌다.

이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협찬 사실 부인과 함께 “전현무 씨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흘 뒤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9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여행지가 촬영 약 일주일 전 알마티로 이미 결정됐고, 전현무와 제작진의 항공권 역시 사전에 준비됐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일부에선 전현무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과해야 한다는 반응도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연출가와 작가, 제작진이 짜놓은 걸로 전현무만 욕을 먹느냐”고 지적한다. 기획한 PD와 작가들은 뒤로 빠져 있다는 것.

만약 공항에서 여행지를 처음 정하는 장면이 제작진의 기획과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 책임을 출연자인 전현무에게만 돌릴 수 없다.

또한 논란 이후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는 공식 입장을 낸 주체도 전현무가 아닌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다.

여론의 행방은 이제, 카메라 앞 전현무에서 카메라 뒤 제작진으로 향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