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안재석
“타격감?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
3루 적응은 과도기 “수비 훈련에 더 집중”
“데이터 더 쌓이면…” 개인 목표 NO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이런 감독님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다.”
올시즌 리그 3루수 가운데 실책 1위. 2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아직 만족을 논할 순 없다. 두산 안재석(24)은 “감독님께서 나를 키워주시는 것 아닌가. 조언을 들으면서 마음을 더 단단하게 먹었다”고 밝혔다.
어느덧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두산이 순위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8월까지 61승4무52패로 5위. 3·4위와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하고, 최근 10경기에서도 6승4패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만큼 충분히 추격 가시권에 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재석도 핵심 자원 중 하나다. 원 포지션은 유격수. 박찬호가 합류하면서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적응기라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사령탑은 과도기라고 진단했다. 직전 KT와 주중 3연전 연패 과정에서도 안재석의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수비 안정감이 하루아침에 생길 순 없는 노릇이다. 대신 방망이가 먼저 응답했다. 29·30일 잠실 키움전에서 연이틀 대형 아치를 그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개인 첫 연타석 홈런에 이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기록했다. 안재석은 “아직 마음에 들진 않는다”며 “더 좋은 타구를 생성할 수 있었는데도 몇몇 타석에서는 힘이 들어갔다.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아 다시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수의 잔상은 빠르게 털어내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수비력은 무난하게 좋은 선수라 결국 시간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두산의 주전 3루수로 도약하는 과정”이라며 “하루 이틀 잘한다고 부담감이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실책이 부각되다 보니) 심리적 압박도 클 것”이라고 짚었다.


그간 마음의 짐도 상당했다. 다만 28일 우천 취소로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게 안재석의 설명이다. 그는 “수비 훈련에 더 집중했다”며 “초반에 워낙 헤맸다. 이제 적응이 됐나 싶었을 때 흔들려서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휴식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사령탑의 조언도 힘이 됐다. 안재석은 “감독님께서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귀에 아무것도 안 들리겠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성장하는 과정 중 일부고,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는 말을 해주신다”며 “나를 키워주시는 거나 다름없지 않나. 이런 지도자를 만난 건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낯선 자리에서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재석은 “개인 목표는 없다”며 “기회를 받는 것조차 너무 좋다. 데이터가 쌓이면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큰 무대를 밟았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