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타율 0.480 쳐도 안 불렀다…김혜성, 자리 났는데 또 프리랜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최근 7경기 타율 0.480. 할 만큼 했다. 그런데 LA 다저스의 부름은 이번에도 김혜성(28)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는 9월부터 현역 로스터를 26명에서 28명으로 확대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포수 윌 스미스와 돌턴 러싱,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시켰고 추가 야수로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불러올렸다. 외야수 알렉 토마스는 트리플A로 내려갔고 포수 벤 로트베트는 양도지명(DFA)됐다.
김혜성에게는 뼈아픈 선택이다. 김혜성은 지난 5월30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간 뒤 석 달 넘게 빅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확대 엔트리를 눈앞에 두고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31일까지 최근 7경기에서 25타수 12안타. 타율이 무려 0.480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트리플A 시즌 타율도 0.272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고른 카드는 프리랜드였다. 더 쓰라린 건 프리랜드 역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준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프리랜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72경기에서 타율 0.231, 3홈런, 19타점, OPS 0.622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도 8월 타율 0.248, 1홈런이었다.
김혜성은 빅리그에서 43경기 타율 0.259, 1홈런, 11타점, OPS 0.651을 남긴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왔다.
단순한 숫자만 놓고 보면 김혜성이 프리랜드에 크게 밀린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다저스의 평가는 달랐다.
미국 매체 ‘라스트 워드 온 스포츠’는 1일 프리랜드의 콜업을 전하면서 두 선수의 경쟁을 다시 짚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의 빠른 발과 내·외야를 오갈 수 있는 수비 활용도를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다저스가 프리랜드의 공격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위치히터인 프리랜드의 장타 가능성과 선구안, 타석에서의 내용이 선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둘의 악연 아닌 악연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졌다.
김혜성과 프리랜드는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당시에도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프리랜드였다. 다저스 현지 매체는 당시 구단이 프리랜드가 김혜성보다 더 좋은 타석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다. 오히려 다저스는 프리랜드를 내야에 투입하고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의 외야 출전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를 택했다. 외야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능력보다 프리랜드의 방망이와 익숙한 활용법에 다시 손을 든 셈이다.
더 불편한 신호도 있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지난달 31일 향후 공격력 보강 과정에서 40인 로스터 자리를 잃을 수 있는 후보 4명을 꼽으며 김혜성을 포함했다.
다만 매체도 김혜성의 DFA 가능성을 네 명 가운데 가장 낮게 봤다. 수비와 주력, 콘택트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장타력이 부족한 타자를 현재 다저스 타선에 추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혜성에게 필요한 건 이제 ‘반등’보다 더 강한 무언가일지 모른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