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9시즌 연속 100안타 성공

지난 8월 말엔 포수 최고령 300안타 작성

꾸준함 앞세운 기록 연이어 달성

여전히 빛나는 양의지 존재감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얼마 전 포수 최고령 300홈런을 날렸다.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9시즌 연속 100안타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여전히 양의지(39·두산)는 빛난다. 순위 싸움으로 중요한 시점이기에 존재감이 더 드러난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LG의 경기. 1회말 양의지는 2사 2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3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3회 만에 멀티히트경기를 완성하는 동시에, 9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순간이다.

2017년 96안타를 쳤던 양의지는 2018년 157안타를 때리면서 2년 만에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다. 이후 올해까지 9년 동안 단 한 해도 빠짐없이 100안타 이상을 쐈다. KBO리그 역대 19번째 기록으로, 양의지가 ‘꾸준한’ 선수라는 걸 보여주는 발자취다.

이에 앞서 지난 8월25일 수원 KT전에서는 통산 300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역대 17번째 기록이자, 포수 최고령 300홈런 기록이다. 이 기록을 통해서도 양의지가 오랫동안 큰 기복 없이 활약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즌 초반엔 다소 애를 먹었던 시기도 있다. 좀처럼 2할 초반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시즌 타율을 2할 후반대까지 끌어 올렸다. 중요한 순간엔 특유의 가벼운 스윙으로 홈런도 적어준다. 팀 4번타자로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상황에서 귀중한 기록들이 연이어 터져 나온다. 좋은 분위기에 더욱 불을 붙일 기회인 셈이다. 더욱이 현재 두산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LG, KIA를 추격해 3위로 올라서야 하는 위치다. 이때 양의지가 좋은 활약을 뽐낸다. 두산 입장에선 큰 힘일 수밖에 없다.

올시즌 두산은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불펜도 훌륭하다. 마운드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고를 논한다. 다만 아쉬운 건 역시 타격이다. 전반기 막판 유니오 세베리노로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등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지만, 결과로 확 드러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최근 양의지 좋은 흐름이 더 반가운 이유다.

6위와 차이를 꽤 벌린 상황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9월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곽빈, 최민석, 박준순 등 주요 전력이 빠져나간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양의지가 활약한다. 두산도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