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선발로서 역할은 다했다.”

후반기 키움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34)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투타 엇박자 속에 5연패에 빠졌다. 설종진(53) 감독은 “불펜들 상태도 괜찮다고 봤고, 무엇보다 다음 등판을 위해 일찍 내렸다”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한때 9위 SSG와 격차를 1경기까지 좁혔으나 어느덧 9.5경기 차로 멀어졌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7승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SSG 선발 김건우를 상대로 키움은 서건창(2루수)-추재현(중견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케스턴 히우라(좌익수)-박찬혁(우익수)-안치홍(1루수)-여동욱(3루수)-김동헌(포수)-권혁빈(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엔 하영민이 오른다.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키움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1무7패로 이 기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선발진이 고전하는 데다 타자들도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1차전에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불펜진은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지만, 알칸타라가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도 7안타를 뽑아내고도 한 점조차 올리지 못하면서 영봉패를 당했다.

4년 연속 꼴찌도 유력한 상황.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더 힘들 것”이라며 “주자가 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 고민도 많아 보이고, 분위기도 가라앉은 것 같다. 그래도 집중해서 열심히 해보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선발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을 법하다. 실제 설 감독은 “앞에서 잘해주면 하영민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알칸타라의 호투를 바랐다. 1차전 투구 수도 77개에 불과했던 만큼 한 이닝 정도 더 끌고 갈 여지도 충분했다.

여기엔 사령탑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설 감독은 “6일 고척 NC전에 등판해야 한다”면서 “6이닝이면 선발로서도 제 역할은 다했다고 판단했다. 뒤이어 등판하는 불펜들도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시키지 않았다”며 “다음 등판 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