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최휘영 장관이 (공동위원장서) 물러나지 않았느냐, 논란 피하려고 한 것…FIFA(국제축구연맹)가 문제 삼지 않을 것.”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은 최근 FIFA가 정부 주도로 출범한 케이-축구 혁신위원회(혁신위)를 들여다보며 현장 조사까지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김 차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사전브리핑에서 “혁신위 출범 전부터 그 부분(FIFA 징계 등)을 예측하고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자문위원회이기에 (대한축구협회를) 강압하거나 규제할 기능이 없다. 논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FIFA와 AFC는 지난달 21일 공동명의로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혁신위의 진행 상황과 더불어 실제 논의된 내용을 최대한 이르게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돼 있는 FIFA 규정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기 탈락한 이후 이재명 대통령서부터 질타 목소리를 내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중심이 돼 정부 주도로 만든 기구다. 축구계 쇄신 요구를 반영, KFA 회장 선거 제도 개선안을 비롯한 거버넌스, 유소년 육성 등을 화두로 논의해 왔다.

다만 월드컵 이후 KFA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대중의 질타를 넘어 국회 청문회까지 등장하고, 정부 주도의 혁신위까지 들어서면서 FIFA 제지와 관련한 우려가 나온 적이 있다. 특히 혁신위는 애초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직을 맡는 등 정부가 사실상 축구 행정을 쥔 모양새였다. 최 장관은 이를 의식했는지 첫 회의 때 공동위원장을 내려놓은 적이 있다.

김 차관은 이 상황을 이날 언급, “최 장관이 공동위원장에서 바로 당일(첫 회의) 내려와 유승민 체육회장과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지 않았느냐”며 나름대로 자율성을 매기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순은 있다. 문체부가 FIFA 징계 등을 고려했다면 혁신위를 구성할 때부터 최 장관의 공동위원장 리스크를 고려해야 했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조급하게 추진했다가 수정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 차관은 “문체부가 (혁신위에서) 빠지는 게 맞느냐고 물었을 때 역으로 생각하면 프로축구연맹이나 축구협회, 체육회가 참여하는 데 문체부까지 (체육) 관련 당사자가 다같이 논의하는 게 맞다. 최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정도는 FIFA에서 문제 삼을 만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FIFA는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축구협회 행정에 개입한 것을 살핀 끝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출전 금지 징계를 매긴 적이 있다. 같은 해 10월엔 쿠웨이트 역시 정부가 축구협회 행정에 개입하기 위해 법을 개정한 걸 지적받아 FIFA 주관 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떠안았다. 김 차관은 “다른 나라가 징계받은 건 (정부가 협회를) 해체하는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서”라며 “혁신위 정도로 FIFA가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FIFA는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낸 뒤 차주 직접 방한해 현장 점검을 하기로 했다. 다만 2일 내부 사정으로 연기한다고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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