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기회를 누군 주고, 누군 안 줄 수 없잖아요.”
순위 반등이 가시권에 들었지만, SSG의 시선은 내년을 향해 있다. 3일 이로운(22)이 데뷔 첫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가운데, 내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숭용(55) 감독은 “(최)민준이도 선발 어필을 하고 있다”며 “원래 등판시킬 계획은 없었지만 6일 문학 두산전에 나간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이끄는 SS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불발됐으나 9위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7·8위와 격차는 각각 2경기, 1경기에 불과하다.

키움 선발 하영민을 맞아 SSG는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김재환(지명타자)-조형우(포수)-최지훈(중견수)-안상현(3루수)-임근우(우익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건우다.
후반기 SSG 마운드는 눈에 띄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페드로 아빌라가 버티고 있고, 김민준과 김건우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활약했던 이로운이 선발로 전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투구 수는 90구 안팎”이라며 “첫 등판인 점을 고려해 초반에 안 좋더라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군에서 재정비를 거치는 동안 8㎏을 감량할 정도로 독하게 준비했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몸무게와 체지방을 확인했더니 올해 4~5㎏ 정도 증가했다”며 “근육량보다 체지방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지난해 좋았을 때에 딱 맞춰졌다”고 귀띔했다.

이미 선발 자원으로 낙점한 만큼 꾸준히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이 감독은 “설령 당장 안 좋더라도 마무리캠프는 물론 스프링캠프까지 동행한다”며 “살아남으면 선발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해치의 빈자리를 메운 최민준 역시 선발 전환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1일 고척 키움전까지 두 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발을 하고 싶다고 계속 얘기하더라. 원래 일요일(6일) 등판 계획은 없었는데 한번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날 투구 수도 85구밖에 되지 않았다”며 “누군 기회를 주고, 누군 안 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한 번 더 내보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