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미국 생활 마치고 LG 돌아온 고우석

“LG로 돌아와서 기쁘다”

3년 동안 쌓은 값진 경험들, LG서 쏟는다

“조금이라도 힘 보태겠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로 돌아와서 기쁘다.”

메이저리그(ML) 진출 꿈을 이룬 고우석(28)이 친정의 품으로 돌아왔다. 후회가 없진 않다. 그만큼 값진 경험도 얻었다. 확실히 단단해졌다. 이제 LG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고우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한 복귀 기자회견에서 “LG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남은 경기 얼마 안 남았는데, 좋은 대우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말 고우석은 미네소타에서 방출 대기(DFA) 통보를 받았다.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거나, LG로 돌아오거나. 고우석의 선택은 ‘친정 복귀’였다. 2023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떠난 지 3년 만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 후 좀처럼 줄곧 마이너 생활이다. 시간이 흘러 지난 7월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되면서 꿈에 그리던 ML 무대를 밟았다. 홀드도 기록했다. 다만 그 기간이 길진 않았다. 이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방출 대기 상태가 됐다. 그리고 '다시 LG맨'이다.

미국에서 3년을 돌아본 고우석은 “내가 준비가 잘 됐으면 그 무대를 누비는 선수처럼 잘하는 선수가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기회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살아남아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뿐이었다. 다만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얻은 건 분명히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성적이 좋았던 시기가 있고, 아닌 시기가 있다. 그때는 내가 왜 좋았고, 왜 나빴는지 정확히 몰랐다”며 “미국의 어려운 환경에서 그걸 스스로 아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내 것을 확실히 얻고 한국에 가도 가는 게 된다. 올시즌은 그런 마음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혹은 더 준비가 잘 된 상태였다면’에 대한 후회다. 올시즌 치르고,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 후회를 좋은 스토리로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분명히 성장했다. 이젠 LG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고우석은 이번시즌 가을야구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LG가 불펜 불안을 겪고 있기에, 정규시즌에 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다. 고우석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고우석은 “지난주까지 경기에 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에는 이상 없다”며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 타자와 승부하는 거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물론 지금은 ‘어떻게 상대를 공략할지’보다는 일단 KBO리그 타자들과 승부해보고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 구광모 구단주는 구단을 통해 고우석에게 “미국에서 용기 있는 도전 인상 깊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 구단주의 말처럼 용기 있는 도전을 마치고 다시 LG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 각오 역시 남다르다.

고우석은 “내가 거친 과정을 정답이라고 믿으려고 한다. 그것들이 내 성장에 거름이 되고, 그게 LG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최상위권과 차이가 나긴 하지만, 결코 뒤집을 수 없는 차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