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작전 실패였고, 결과론이다.”

7연승을 내달리던 삼성이 2경기 연속 쓰라린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선발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9회 마지막 반격이 무산됐다. 삼성 박진만(50) 감독은 “무작정 대타를 기용하는 게 아니”라며 “(최)형우를 내보냈다면 상대가 걸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선발 크리스 페덱의 113구 투혼에도 불펜 난조와 뒷심 부족이 겹치면서 역전패를 허용했고, 같은 날 KT가 승리하면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야구엔 만약이란 없는 법.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9회 공격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6회까지 3-0 리드를 잡았으나 내리 4실점하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페덱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아웃을 잡는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이후 등판한 이승민이 문보경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오른손 이승현 역시 대타 천성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네 번째 투수 김태훈이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길었던 6회를 마무리했다.

물음표가 붙은 건 9회였다. 고우석을 상대로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이진용을 투입했다. 무사 1루 박승규 타석에서 대타 양우현이 나와 번트를 시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진용이 도루에 성공해 만든 1사 2루에서는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강민호도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경기는 그대로 삼성의 3-4 패배로 끝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진 경기는 다 아쉽다”며 “아까 누가 날 보더니 얼굴이 팅팅 부었다고 하더라. 잠을 못 자서 그렇다. 자도 잔 것 같지 않다”고 애써 웃었다. 페덱의 6회 등판에 대해서는 “본인이 6이닝까지 가고자 하는 마음도 강했다. 다음 주에 5경기가 예정돼 있어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형우 카드를 꺼내지 않은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무작정 대타를 기용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 뒤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머리가 아프다. 물론 형우가 계속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가 상대 감독이었다면 걸렀을 것이라고 봤다. 거기서 형우를 내보냈다면 그냥 버리는 카드가 됐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만약 (박)계범이 타석까지 이어졌다면 대타로는 (김)태훈뿐인데, 최근 타격감을 봤을 땐 (강)민호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결과론이라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그는 “염 감독이 워낙 예리한 분이지 않나. 당연히 1루를 채웠을 것”이라며 “일단 주자가 1루에 나갔으니 번트를 대서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려고 했다. 우현이가 우리 팀에서는 번트를 제일 잘 대지만, 작전이 실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맞아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박세혁(포수) 순의 타순을 짰다. 마운드는 이승현이 책임진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