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T1, 열흘 만에 리매치

양 팀 감독 나란히 “3-1 승리”

‘라인전’ 한화 vs ‘바텀’ T1

승자는 13일 젠지와 왕좌 격돌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우리가 3-1로 이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마지막 결승 티켓을 놓고 다시 만난다. 불과 열흘 전 맞대결에서는 한화생명이 0-2 열세를 뒤집고 ‘패패승승승’ 역스윕을 완성했다. 이번엔 패하는 순간 그대로 탈락이다. 결전을 앞둔 두 팀의 자신감은 똑같았다. 양 팀 감독 모두 예상 스코어 ‘3-1 승리’를 외쳤다.

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파이널 시리즈 기자간담회에 한화생명 윤성영 감독과 ‘카나비’ 서진혁, ‘구마유시’ 이민형, T1 임재현 감독과 ‘페이즈’ 김수환, ‘케리아’ 류민석이 참석해 결승 진출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두 팀은 오는 1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5전3선승제로 마지막 결승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승자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기다리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와 2026 LCK 왕좌를 다툰다.

시작부터 팽팽했다. 윤 감독은 “T1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겠다”고 했고, 임 감독도 “한화생명에 패해 패자조로 내려갔지만 다시 올라왔다. 이번에는 꼭 결승에 가겠다”고 맞섰다.

예상 스코어를 묻자 신경전은 더 뜨거워졌다. 윤 감독은 “3-1로 우리가 이길 것 같다. 우리가 T1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임 감독도 똑같이 3-1을 예상하며 “우리 역시 한화생명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서로가 믿는 ‘무기’도 뚜렷했다. 윤 감독은 한화생명의 강점으로 라인전을 꼽았다. 반면 임 감독은 T1의 바텀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우리 바텀 듀오가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체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어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T1에는 열흘 전 패배를 되갚을 설욕전이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3·4·5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임 감독은 “당시 3·4·5세트에서 조합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며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승리했던 한화생명도 보완점을 찾았다. 서진혁은 “T1전에서 2세트를 패한 것이 컸다. 우리가 유리해졌을 때 확실하게 굳히는 것을 더 잘해야 한다”고 짚었다. 오랜 기간 중국 LPL에서 활약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플레이할 때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갈증도 크다. 서진혁은 LCK에서 첫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민형은 “올해 MSI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LCK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민석에게 LCK 우승은 더욱 간절하다. T1의 마지막 LCK 우승은 2022년 스프링이다. 그는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가물가물하다”며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우승했지만 LCK 우승은 한 번밖에 없다. 내 실력에 비해 커리어가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LCK 우승의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에 선착한 젠지도 두 팀의 승부를 지켜본다. 유상욱 젠지 감독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면서도 “T1 바텀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성공한다면 T1이 올라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열흘 전에는 한화생명이 웃었다. 이번에는 패배와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난다. ‘라인전’을 자신하는 한화생명과 ‘바텀’을 믿는 T1. 두 감독은 공교롭게도 똑같은 ‘3-1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12일 KSPO돔에서 젠지가 기다리는 결승으로 향할 수 있는 팀은 단 하나뿐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