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1.5경기 차 유지, 9일 맞대결 앞두고 기선제압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순위 싸움의 분수령에서 베테랑의 진가가 여지없이 발휘됐다. 삼성이 투타의 짜임새 있는 조화와 최형우의 결정적인 한 방을 묶어 KIA를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승부처 지배한 ‘43세 베테랑’의 수싸움

승패를 가른 것은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5회말 2사 만루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KIA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를 상대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점수 차를 4-1로 벌렸다.

단순한 안타가 아닌 철저한 수싸움의 승리였다. 최형우는 상대 배터리가 최근 타격감이 매서운 앞 타자 구자욱을 의도적으로 피할 것을 미리 계산하고 타석에 임했다.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겠다는 그의 노림수가 두 번째 바깥쪽 속구를 공략하며 그대로 적중했다.

이 한 방은 KIA의 추격 의지를 꺾고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완벽히 가져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승부처였던 만루 찬스에서 베테랑이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투타 완벽한 조화, 선두 수성 원동력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최원태의 역투가 빛났다. 5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선발의 몫을 온전히 다해냈다. 이어 등판한 이승민과 장찬희가 불펜진의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 2실점하며 다소 흔들렸으나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의 클러치 히팅 외에도 하위 타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박승규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으며 2타점 3득점을 기록,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발 투수의 안정감과 타선의 득점 생산 능력이 맞물려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여유 찾은 삼성, 운명의 KT전 맞이한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같은 날 2위 KT가 SSG를 꺾으면서 자칫 패했다면 승차가 반 경기까지 좁혀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승리를 챙기며 1.5경기 차의 간격을 유지한 채 9일 KT와의 맞대결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최형우는 최근 타격감의 기복 속에서도 평소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의 헌신과 소통이 선수단 전체의 끈끈함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서 고비마다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주는 해결사의 존재는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