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직접 낳지 않았나” 레이디 가가까지 번진 시선…대리모 출산은 선택인가, 상품화인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레이디 가가도 대리모를 통해 엄마가 됐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40)와 약혼자 마이클 폴란스키가 대리모를 통해 첫딸을 얻었다고 미국 연예매체 TMZ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MZ가 입수한 출생증명서에 따르면 딸 로즈 빈 폴란스키는 지난 6월9일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매체는 이후 아이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다고 추가 보도했다.
가가의 경우, 과거 섬유근육통으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질환과 이번 대리모 출산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가가의 소식이 알려지기 하루 전에는 배우 겸 작가 레나 던햄도 대리모를 통해 첫딸을 얻었다고 밝혔다.
던햄의 경우 이유가 있다. 그는 심각한 자궁내막증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다가 2017년 자궁적출술을 받았다. 직접 임신할 수 없게 된 뒤 다른 방식으로 엄마가 되는 길을 찾았고, 최근 보그를 통해 대리모와 함께한 임신과 출산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대리모 출산은 이제 할리우드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미국 피플은 이번 주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얻은 유명인 가족을 정리하면서 무려 52가족을 소개했다.

김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크리시 타이건·존 레전드 부부, 앤더슨 쿠퍼 등 이름도 낯설지 않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김 카다시안은 앞선 임신에서 심각한 임신 합병증을 겪은 뒤 대리모를 이용했다.
패리스 힐튼은 과거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출산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는 두 자녀 모두 대리모를 통해 얻었다.
유명인의 대리모 출산에 대한 논쟁은 반복되고 있다. 축하 메시지와 “부유한 사람들이 여성의 몸을 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논쟁은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한다. 한쪽은 대리모를 난임이나 질병, 동성 부부 등에게 부모가 될 기회를 제공하는 생식의 선택권으로 본다.

다른 쪽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의뢰인이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의 신체적 위험을 맡기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돈이 오가는 상업적 대리모에서는 ‘여성의 몸과 출산을 상품화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따라붙는다.
미국 생식의학회(ASRM)도 이런 논쟁 자체를 인정한다. ASRM 윤리위원회는 임신대리인에게 경제적 보상을 하는 것이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임신과 출산에 들어가는 시간과 위험, 불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조건을 달았다. 임신대리인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고, 독립적인 법률 자문과 심리·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임신 중 자신의 의료적 결정권 역시 온전히 가져야 한다는 것. 경제적 보상이 지나쳐 취약한 여성을 사실상 유인하거나 착취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사협회(AMA) 역시 제3자 생식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착취하거나 여성과 아이를 상품화할 위험이 있다면서도, 충분한 동의와 안전장치 속에서 이뤄지는 경우까지 일률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결국 문제는 단순히 ‘대리모냐 아니냐’에서 끝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이유로 선택했는지, 임신을 맡은 여성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이 있었는지, 합당한 보호와 보상이 이뤄졌는지, 출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적 결정권을 누가 가지는지까지 얽혀 있다.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된 유명인 가족은 이제 수십 가구에 이른다. 할리우드에서는 더 이상 낯선 출산 방식이 아니다. 하지만 익숙해진다고 논쟁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새생명의 탄생을 돕는 또 하나의 선택인지, 경제력이 여성의 임신과 출산까지 사고파는 시장인지가 충돌한다.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지만, 그 과정에 타인의 몸이 들어오는 순간 질문은 남는다. 부모가 될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권리가 다른 여성의 몸을 사용할 권리까지 의미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레이디 가가의 뒤늦은 득녀 소식이 연예계 대리모 출산을 둘러싼 윤리적 쟁점을 다시 꺼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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