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개봉 당시 배우와 감독 등 유명인 42명이 남긴 추천사까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 배우들의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번진 논란이 영화 홍보 콘텐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 당시 VIP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작가 등 42명의 친필 추천사를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해당 추천사들이 현재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영화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공개된 추천사에는 이영애, 김고은, 이정재, 장동건, 엄정화, 고소영, 채시라 등 배우들과 김은숙·김은희 작가, 김성수·이준익 감독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영애는 당시 허진호 감독의 연출에 호평을 보냈으며, 김고은은 영화를 관람한 뒤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는 취지의 소감을 남겼다. 이정재는 작품을 날카롭고 뜨거운 영화라고 평가했고, 장동건 역시 허 감독의 미스터리 연출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김은희 작가와 김은숙 작가도 작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병은과 김범, 임수정 등도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배우들의 연기, 긴장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한 이후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에게까지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영애와 김고은, 박병은 등의 SNS에는 영화 추천에 대한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김고은이 남긴 추천사를 두고 역사 인식을 문제 삼는 반응도 나왔다.

논란은 출연 배우들의 다른 활동으로도 번졌다. 주연 배우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유튜브 광고 영상과 SNS 게시물에서는 댓글 작성이 제한됐다. 영화에 출연한 이민호와 류혜영의 SNS에도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비판이 작품을 넘어 출연진과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확산하면서 홍보 콘텐츠 삭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추천사 삭제를 누가 결정했는지, 역사 왜곡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바탕으로 알려진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극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과 영화적 상상력에 따른 표현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왜곡하려는 의도로 영화를 제작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 역시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암살자(들)’은 논란 속에서도 개봉 나흘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을 이어갔다. 다만 작품에 대한 논쟁이 배우들의 개인 SNS와 광고, 홍보 콘텐츠로까지 번지면서 영화 안팎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