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 ‘마지막 자존심’ 지킨 이우석

남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항저우 아픔 씻은 금메달

“내게 120점 줄까요?”

[스포츠서울 | 오카자키=강윤식 기자] “내게 120점 줄까요?”

한국 양궁 마지막 자존심을 이우석(코오롱)이 지켰다. 남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품었다. 이번대회 한국 양궁 유일한 다관왕 선수다. 본인도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항저우 기억을 날린 게 가장 크다.

이우석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나카니시 준야(일본)에게 6-2(29-26 27-27 29-29 39-27)로 이기며 금메달을 땄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우석은 “가장 염원했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 같아서 다행이다.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조금 더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이우석에게 이번대회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앞선 두 번의 대회 개인전에서 모두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특히 유리했던 경기서 역전당하며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했던 항저우는 아픈 기억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 아픔을 완전히 날렸다.

이우석은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 은메달 따고, 항저우때 동메달 땄다. 두 번 다 솔직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항저우 때는 이기던 경기서 슛오프 끝에 역전패당한 기억도 있다. 이번엔 다른 거 생가하지 말고 ‘내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본인이 가진 모든 걸 경기장에서 쏟아냈다. 그렇기에 더 만족스러운 이번대회다. 이우석은 “고비라고 표현할 만한 구간은 딱히 없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내가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항저우 당시 이우석은 본인에게 80점을 준 바 있다. ‘이번대회는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이우석은 “나 자신에게 한 120점 주면 되겠나”라고 되물으며 크게 웃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