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아이치·나고야 AG 골프 男 개인 금메달
최종일 아침 타이거 우즈 응원 메시지 받고 큰힘
병역 혜택 받고 PGA투어 황금길 “올림픽 도전”
단체전은 銀, 여자부는 사상 최초 노메달 아쉬움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하늘이 열린 날, ‘리틀 타이거’가 자신의 앞길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활짝 열었다.
김주형(24·나이키)이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16년 만에 하계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개인전에서 따낸 금빛 스윙이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시상대 정상에 섰다. 최종성적은 18언더파 262타.
일본의 히가 가즈키 등 2위 그룹(15언더파 265타)을 3타 차로 따돌린 여유있는 우승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급 플레이어 다운 실력을 뽐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김주형은 13번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이글. 김주형은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긴장할까봐 순위표를 일부러 더 안봤다”고 밝힌 그는 “18번홀 시작 전에 3타 차 선두라는 걸 확인하고서야 안도감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태극마크를 달고 16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 획득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김주형은 “올림픽에 마음 편하게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많이 경험한 코스여서 금메달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역 특혜’를 위해 대한골프협회(KGA)가 관행을 바꾸면서까지 프로 선수들을 출전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에 ‘올림픽 대표’로 대답을 대신한 셈이다. 그는 “뉴스 등을 최대한 안보려고 했다. 오로지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출전했다”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우상인 타이거 우즈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가)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그냥 너 답게 하고 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이 대회에 임했는데, 우즈의 메시지를 보고 내 플레이만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인생에서 가장 긴 일주일을 보냈다는 김주형은 “항상 기도해주던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줬다. 나 역시 살인적인 스케줄 탓에 내 능력으로는 좋은 기량을 펼칠 환경이 아니어서 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군복무로 인한 경력단절 걱정을 떨친 김주형은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잠이 올지 모르겠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김주형은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6언더파 534타로 중국(28언더파 532타)에 2타 뒤진 2위로 단체전을 마쳤다.

한편 여자부는 양윤서가 7언더파 273타로 단독 4위에 오르는 등 메달권 밖으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부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처음이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