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햄비 \'내가 먼저야\'
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2015-2016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 KB스타즈의 경기가 열렸다. KDB생명 노현지(오른쪽)가 KB스타즈 햄비와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2015. 12. 2.구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구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연패를 하더라도 얻는 게 있다면 있다.”

구리 KDB생명 김영주 감독이 갖은 악재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13일까지 9연패 중이고, 14일 홈에서 선두 춘천 우리은행과 맞붙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보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계획대로 되고 있진 않지만, 다음 시즌까지도 생각해야하지 않겠는가. 구단 측에서도 마음 편하게 갖고 하라고 해주시더라”면서 “연패를 하더라도 선수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성적이 우선되야 겠지만, 나름 얻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얻는 것은 노현지(22·175㎝), 구슬(21·180㎝)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노현지와 구슬은 식스맨이었지만, 이번 시즌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선발출전도 하는 등 기회를 얻고 있다. 김 감독은 “노현지와 구슬 등 어린 선수들이 이전보다 많이 뛰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앞으로도 기회를 계속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김 감독은 노현지와 구슬을 선발 라인업에선 뺐다. 하지만 그는 “베스트5로 나가니 부담을 갖는 것 같더라”며 일종의 배려한 것임을 밝혔다.

이번 시즌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감독은 추스려야하는 입장이다. 주전들이 계속 다치며, 악순환이 되고 있다. 식스맨들이 주전으로 뛰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주전들의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다. 기술보다 마음이 문제”라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까지 팀을 정비하고, 주전들이 (정상적인 몸상태로) 모두 보구기하면 다시 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KDB생명은 시즌 시작 후 최원선, 한채진, 김진영, 김소담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이날 경기에도 조은주가 갑상선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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